‘8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수출물가 전반↓…반도체도↓

“환욜 효과 제외하면 견조해”

수입물가도 석 달 연속 떨어져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역대 최대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달러 환전 기준이 1340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달러 환전 기준이 1340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수출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입물가도 석 달 연속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2.4% 하락했다. 6월(-4.2%)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5.6% 올랐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화학제품, 1차금속제품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2.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8.8달러로 전월(76.8달러)보다 15.6%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97.4원에서 1406.3원으로 6.1% 하락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의 경우 원유(6.8%)가 오르면서 광산품(2.1%)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중간재는 수산화리튬(-9.1%), 화학첨가제(-5.7%) 등 화학제품(-6.1%)과 알루미늄정련품(-4.1%) 등 1차금속제품(-4.2%)이 내려 전월 대비 4%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4.2%, 4.4%씩 떨어졌다.

9월 전망에 대해 이흥후 팀장은 “이달 11일까지 환율이 3.7% 떨어졌지만 중동 지역 충돌이 재개되면서 국제 유가가 23.8% 상승했다”며 “환율과 국제유가 등의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국제유가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9월에도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7% 하락했다. 2022년 12월(-6.1%)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이 상승했지만, 환율 하락에 대부분 품목이 떨어진 결과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4% 오르며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전월 대비 3.7% 하락했다. 경유(2.8%)와 제트유(2.4%) 등 석탄 및 석유제품(0.3%)이 올랐지만 화장품(-6.1%), 폴리에틸렌수지(-4.2%) 등 화학제품(-5.3%) 등이 하락한 결과다. DRAM(-3.4%)과 컴퓨터기억장치(-1.9%) 등 반도체 관련 품목도 하락했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환율이 하락하면 반도체 기업 이익의 원화 환산액은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환율 효과를 제외한 반도체 수출물가는 견조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전체로 보면 수출 측면에서 보면 기업 이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수입업자나 소비자 측면에서는 늘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림수산품도 냉동수산물(-2.6%)이 떨어지면서 2% 하락했다.

무역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5.9% 상승했다.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75.8%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이 증가해 12%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3.1% 올랐다.

수출품 한 단위당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수출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9.6%, 수입 가격은 9.9% 오르면서 27.1% 상승했다. 7월(24.7%)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했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가격 오름폭이 확대된 반면 광산품 등 수입가격 오름폭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인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27.1%)와 수출물량지수(25.9%)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해당 통계가 편제된 1988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율이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