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운홀 미팅 “기업 안 오고 못 배기는 부산 만들 것”

“수도권 1극체제가 근본적 위기…돌파구는 북극항로”

다음 민생 행보는 ‘구·군, 206개 읍·면·동 현장 소통’

전재수 부산시장이 14일 아스티호텔 부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타운홀미팅 ‘부산의 미래 바다에서 답을 찾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전재수 부산시장이 14일 아스티호텔 부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타운홀미팅 ‘부산의 미래 바다에서 답을 찾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전재수 부산시장이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산업은행을 통째로 부산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해운기업들이 부산에 오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1극체제가 대한민국과 부산의 근본적 위기”라며 “북극항로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14일 오후 동구 아스티호텔부산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해양수도 부산’을 슬로건으로 제1회 ‘부산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해양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 공개모집으로 선정된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국가 해양정책 중심도시 도약 ▷글로벌 해양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글로벌 해운·물류 경쟁력 강화 ▷미래 해양신산업 육성 ▷북극항로 선도도시 도약 등 5대 정책의제가 논의됐다.

전 시장은 참석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의 구체적 배경을 밝혔다. 그는 부산에 이전한 해운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금융지원 문제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대출승인 등 결재권자인 행장과 부행장이 모두 서울에 있어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서울까지 가서 결재를 받아야 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전 시장은 “마침 산업은행이 지방이전 대상 공공기관에 포함되면서 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겨야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 산업은행장, 이재명 대통령까지 만나는 등 공식·비공식 채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 방식에 대해서는 “아예 통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해 본사 전체 이전이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 이전의 궁극적 목표에 대해서도 “부산 아닌 다른 곳에 있는 해운기업들이 스스로 판단해 부산에 오지 않으면 회사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겠다고 여길 정도로 탄탄한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이어 2028년 3월 해사전문법원이 문을 열고, 여기에 산업은행까지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운 대기업 본사 직원들의 정주와 교육여건도 부산시가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전 시장은 ‘북극항로’로 ‘수도권 1극체제’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해양수도 부산,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수도권 1극체제를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위기로 진단했다. 서울 수도권이라는 단일 성장엔진에 의존하는 구조 자체가 위기의 본질이라며 이를 돌파할 기회로 북극항로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10년간 북극항로 물동량이 10배 이상 늘었고, 중국이 북극항로 정기 컨테이너 노선을 개설하는 등 각국이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미국의 쇄빙선 발주와 그린란드 확보 시도, 중국의 ‘빙상 실크로드’ 정책 등을 들어 글로벌 북극항로 경쟁의 치열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부산항이 환적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10위, 항만연결성 세계 3위의 경쟁력을 갖춘 데다 기존 남방항로·미주항로에 북극항로까지 더해지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며 “부산은 컨테이너, 울산은 액체화물, 여수·광양은 벌크화물을 각각 전문화해 남해안 일대를 ‘북극항로 경제권역’으로 묶어내겠다”는 그랜드 디자인 구상도 밝혔다.

한편 전재수 시장은 전날 타운홀 미팅에 이어 15일 ‘16개 구·군, 206개 읍·면·동 현장 소통 프로젝트’에 나섰다. 첫 순서로 이날 동구 동천 보행데크, 산복도로, 급경사지, 돌봄센터 등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중구 남포동 착한가격업소에서는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식당 운영자에게 응원 현판을 전달했다.


kaf20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