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객 1~8월 1361만명…전년比 23%↑
상하이·베이징·항저우 운수권 신청 몰려
7년 만에 운수권 확대로 LCC 네트워크 강화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올해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이 마무리된 가운데 파라타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중국 노선 운수권을 대거 확보, 국제선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게 됐다. 상용 수요에 더해 한중 양국을 오가는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중국 노선이 수익성이 높은 ‘알짜 노선’으로 부상한 만큼 양사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전날 실시한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노선은 인천~상하이 노선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항공사가 인천~상하이 노선 운수권을 신청했으며 인천~베이징과 인천~항저우 노선이 뒤를 이었다.
동남아 지고 중국 뜬다…韓中 7년 만에 운수권 확대
중국 핵심 노선에 항공사들의 신청이 몰린 배경에는 최근 가파르게 늘어난 여객 수요가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운송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제선 여객은 684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 노선 여객은 1361만명으로 23% 늘어 주요 국가 노선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노선은 기존 비즈니스 수요에 더해 양국 간 관광 수요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일 갈등의 영향으로 중국인의 한국 관광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한국을 거치는 환승 수요도 늘고 있다.
반면 그동안 국내 LCC의 주력 시장이었던 동남아 노선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8월 베트남 노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고 필리핀과 태국도 각각 13.7%, 13.0% 줄었다. 동남아 노선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LCC들이 중국 노선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이번 운수권 배분 역시 최근 한중 간 여객 수요 증가에 맞춰 양국 간 국제선 공급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앞서 한중 양국은 항공회담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이후 7년 만에 운수권 확대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인천~상하이 노선은 주 56회에서 63회로, 인천~베이징은 주 38회에서 52회로 확대됐다. 인천~항저우 노선도 주 10회에서 14회로 늘어나면서 주요 중국 노선의 추가 공급이 가능해졌다.
항공업계에서는 그동안 운수권 제약으로 신규 항공사가 중국 핵심 노선에 진입하기 어려웠던 만큼 이번 배분을 계기로 중국 노선을 둘러싼 항공사 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경쟁 촉진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주요 중국 노선에 신규 항공사를 진입시켰다고 설명했다.
인천發 파라타 5개·이스타 4개 확보…“수익성 개선 기대”
올해 중국 노선 운수권 확보에서 두드러진 항공사는 파라타항공과 이스타항공이다. 올해 인천발 중국 운수권 확보전에서는 파라타항공이 5개 노선으로 가장 많았고, 이스타항공이 4개로 뒤를 이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4월 운수권 배분에서 인천발 선전·청두·충칭 노선을 확보한 데 이어 이달 상하이와 항저우 노선까지 추가로 배분받았다. 파라타항공은 상하이와 항저우 노선을 각각 주 4회 운항할 수 있다. 오는 11월 인천~선전 노선을 시작으로 중국 노선에 처음 취항할 예정이다.
파라타항공은 이번 운수권 확보를 계기로 중국 노선 전략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는 중국 최대 경제도시로 풍부한 상용 수요와 관광 수요를 동시에 갖춘 시장이다. 항저우 역시 정보기술(IT)·전자상거래 산업의 중심지이자 서호 등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고속철도망을 통해 중국 동·남부 대표 경제권인 장강삼각주 지역으로 이동하기 쉽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스타항공도 중국 네트워크를 크게 넓혔다. 지난 4월 샤먼과 후허하오터 노선 운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이달에는 베이징과 난징 노선을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기존에 운항 중인 상하이에 더해 베이징을 주 7회 오갈 수 있는 운수권을 확보하면서 중국 양대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망을 갖추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인천에서 상하이·정저우·옌타이·후허하오터·홍콩 등 5개 중화권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중화권 노선의 외국인 탑승객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현지 판매망 확대에도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여행 플랫폼 ‘플리기’와 손잡고 중국인 방한 수요와 지역 관광 수요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플리기는 5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의 대형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다. 양사는 중국발 한국행 항공권 판매 확대와 지역 관광 공동 프로모션, 이스타항공 및 한국 여행 콘텐츠 홍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제주항공은 인천~베이징 주 7회, 인천~창사 주 4회, 무안~상하이 주 3회를 배분받았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상하이 노선을 주 3회 운항할 수 있는 운수권을 확보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핵심 노선을 대거 분배함에 따라 이를 확보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상반기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LCC가 대거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노선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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