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이자 20억弗 늘고 주담대 月65弗↑
국채 2년물 4.74%·10년물 5% 재돌파
대형은행 일제히 우대금리 7%로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금리 고삐를 죄자 미국 가계에 ‘고금리 청구서’가 날아들고 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미국 대형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일제히 7%로 끌어올렸다. 고금리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지며 미국 소비자의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신용카드 대출 등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미국 대형 은행들이 일제히 우대금리를 올렸다. JP모건, BofA, 씨티그룹, 웰스파고, 키코프, 헌팅턴 뱅크셰어스, 피프스서드 뱅코프,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의 우대금리는 17일부터 기존 6.75%에서 7.00%로 0.25%포인트 오른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조치로, 2023년 7월 이후 3년여 만의 첫 인상이다.
연준 기준금리를 따르는 은행들의 우대금리는 신용카드·개인대출 등 변동금리 상품에 적용된다. 시장 전반의 긴축 분위기를 통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고정금리 역시 동반 상승 압력을 받아 전반적인 주택 구입 및 대출 비용을 가중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CNBC 방송에 따르면 개인금융 사이트 월렛허브는 이번 0.25%포인트 인상으로 미국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앞으로 12개월간 추가로 부담하게 될 이자 비용이 약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주택시장에서는 이미 고금리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프레디맥은 지난 10일 발표한 주간 조사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주보다 5bp 오른 6.76%로 집계됐다. 1년 전 6.35%와 비교하면 41bp 높은 수준이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8월 기존주택 판매는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셸 라네리 트랜스유니언 미국 리서치·컨설팅 부문 부사장도 “평균 신규 주택담보대출액인 38만9367달러를 연이율 6.78%로 빌릴 경우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월 상환액이 약 65달러(약 8만원)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자동차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우대 금리를 통해 신규 자동차대출 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5만89달러까지 올랐다. 에드먼즈 집계 기준 평균 자동차대출 금리는 신차가 7%, 중고차가 10.6%였다.
미 국채 금리 역시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5시 정규장 마감 무렵 0.031%포인트 상승한 5.027%까지 오르면서 다시 5%선을 재진입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736%로 전장보다 0.075%포인트 올라 52주 최고치(4.742%)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30년물 국채금리는 5.361%로 전장보다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여기에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매트 슐츠 렌딩트리 수석 소비자금융 애널리스트는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 인상만으로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인상이 여러 차례 누적되면 체감 부담은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이번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타격이 대출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주택이나 자동차, 대형 가전처럼 큰돈이 필요한 소비자뿐 아니라 이미 신용카드 빚에 이자를 내는 가계도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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