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보건부 발주, 中·日 누르고 PQ 통과
지하 3층~지상 9층, 7개동 1534병상 규모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보건부(MOH)가 발주한 약 3조원 규모의 뜽아(Tengah) 종합병원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창사 이래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수주금액이다.
쌍용건설은 17일 뜽아 종합병원 공사를 약 21억5000만달러(한화 약 3조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금액은 쌍용건설의 연간 매출액을 훌쩍 넘어선다. 지난해 쌍용건설은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000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서부 뜽아 지역에 들어서는 종합병원은 지하 3층~지상 9층, 7개동, 총 1534병상 규모로 조성된다. 설계기간을 포함한 총 공사기간은 63개월이다. 싱가포르 서부 권역의 국가 핵심 의료 인프라 프로젝트로, 싱가포르 국립대학보건시스템(NUHS)이 운영을 맡는다. 최첨단 임상 연구와 디지털 의료 솔루션 등을 도입한 대형 통합 의료 캠퍼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는 총 11개사가 참여했다.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했으며, 이후 최종 4개사가 경쟁을 벌였다. 최종 입찰에서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일본과 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설계 완성도와 시공 리스크 관리 방안, 병원공사 수행 실적 등 기술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낙찰자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수주는 가격보다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쌍용건설 측 설명이다. 병원 건축은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시공 정밀도가 요구되는 분야다. 설비 시설과 환자·의료진 동선은 물론 진동과 소음 차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해 고난도 건축공사로 분류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정부에서 처음으로 설계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일괄 발주하는 공사라 싱가포르 진출 건설 회사 입장에서는 대단한 의미가 있다”며 “싱가포르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병원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이 아닌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병원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행하게 된 만큼 성공적인 준공을 통해 싱가포르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쌍용건설은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주요 건축·의료시설 공사를 수행하며 현지 사업 경험을 쌓아왔다. 싱가포르의 상징적인 건축물이자 현대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비롯해 래플즈 시티, W호텔,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을 시공했다.
병원 분야에서도 2024년 우드랜드 종합병원을 비롯해 1999년 뉴케이케이병원, 1998년 탄톡생 병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는 알렉산드라 병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쌍용건설은 2022년 12월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된 이후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경영성과를 높이고 있다. 두바이에서 2023년 이후 6건,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해외 수주를 확대하고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는 2022년 33위에서 매년 상승해 2026년 19위까지 14계단 올랐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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