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69%·필라델피아반도체 3.14%↑…마이크론 5.50% 급등
美 10년물 5% 아래로…코스피 야간선물 2.99% 상승
외국인 7거래일 연속 순매도…BOJ 회의도 변수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충격을 소화하며 반등하면서 18일 코스피도 미국발 훈풍을 이어받아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다시 5%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마이크론을 비롯한 반도체주가 급등했고 코스피 야간선물도 3%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이날 예정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는 변수로 꼽힌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6포인트(0.04%) 내린 6715.4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2조2803억원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37억원, 1586억원 순매수했고 기타법인도 1조70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코스피는 약보합에 그쳤다. 금리 인상 이후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1%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4%, 1.69% 올랐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로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등했다. 마이크론은 5.50%, 엔비디아는 2.54% 상승했다. 인텔도 7.67% 급등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4.64% 올랐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14%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연 3.75%로 동결한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장중 5%를 웃돌았던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5.7bp(1bp=0.01%포인트) 내린 4.946%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bp 하락한 4.688%, 30년물 금리는 5bp 내린 5.296%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0.95% 내린 배럴당 104.82달러에,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51% 하락한 10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이 고금리 환경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5% 돌파가 증시의 주요 경계선으로 여겨졌지만 이후 4.8%, 5.0%로 시장이 받아들이는 금리 수준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 이익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증시가 고금리를 감당할 체력을 축적했다며, 앞으로는 금리의 절대 수준보다 상승 속도와 기업 이익 전망의 변화가 증시에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한국 증시와 관련한 지표도 강세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3.90% 올랐고 MSCI 신흥지수 ETF도 1.81% 상승했다. 코스피 야간선물은 2.99% 올랐다.
다만 이날 열리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는 국내 증시의 변수다. 시장에서는 BOJ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BOJ의 메시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안정과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코스피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외국인의 수급 변화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코스피 이익 추정치 하향이나 메모리 피크아웃, AI 속도조절 등 펀더멘털 문제보다는 9월 FOMC와 장기금리 상승, 중동 사태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리스크 관리 성격이 강하다”며 “미국 10년물 금리 안정과 반도체 중심 미국 증시 반등, 코스피 야간선물 강세 속 BOJ 회의를 소화하며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매크로 불안이 정점을 통과한 이후에는 외국인의 순매수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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