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민심 악화’ 반등 노렸으나 역풍
文·MB, 정책 실패 인정하며 지지율 반등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일곱 번째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역대 대통령들 역시 안보·경제 상황 급변과 지지율 하락 국면 등 대내외적 위기상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돌파 카드로 꺼내든 바 있다.
다만 기자회견 결과는 각 대통령들마다 엇갈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와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등 논란이 거세지면서 국정 지지율이 10%대로 주저앉자 2024년 11월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나섰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반박했고, ‘맹탕 회견’이라는 여론의 비판 속에 지지율 반등에 실패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최대 현안이던 부동산 문제와 관련 정책적 실패를 인정하고 공급 확대 방향을 제시했다. 이후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반등했고, 당시 기자회견이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의 임기 5년 중 마지막 4분기(2022년 1~3월)의 평균 직무 긍정평가율은 42%로, 직선제 부활 이후 선출된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임기 첫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 여파로 취임 이후 지지율이 52%에서 21%로 급락했으나, 2008년 6월 19일 특별기자회견을 계기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어두운 거리에 무수히 흔들리는 촛불을 보며,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깊이 자책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후 청와대 핵심 참모진을 교체하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직접 만나 진영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집권 3년차(2010년) 지지율 40%대를 유지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율 하락세를 막은 사례가 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5월 19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리얼미터 조사에서 5주간 이어지던 지지율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다만 2016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는 대국민 사과에도 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5월 10일 외환위기 당시 ‘국민과의 TV 대화’를 열어 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구조조정과 고통분담에 대한 국민의 협조를 호소했다. 당시 국정 지지율 자체는 높았지만 추가로 지지율이 상승하지는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2007년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직후 대국민 설명과 기자회견에 나섰고, 당시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2.5%로 전주 대비 10%포인트(p) 상승한 전례도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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