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 [로이터]
찰스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빈의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이 회고록에서 1997년 다이애나 사망 직후 통화한 당시 왕세자 찰스 3세 국왕이 들뜬 목소리였다고 주장했다. 버킹엄궁은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이 기억을 왜곡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스펜서 백작은 22일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되는 회고록 ‘스완 송: 다이애나, 나의 누이’에서 1997년 8월 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자택에서 한밤중에 다이애나의 사망 소식을 전화로 들었던 순간을 회고했다.

스펜서 백작은 소식을 접한 직후 찰스 3세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고 밝혔다. 스펜서 백작은 “충격에 휩싸여 애도의 뜻을 표하거나 어떤 말조차 쉽사리 건네지 못하던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는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서 들뜬 목소리였다”며 “당시 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스펜서 백작은 찰스 3세가 다이애나의 장례식을 앞둔 통화에서 “걱정 말라, 우리는 곧 그녀를 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회고록에는 다이애나의 결혼생활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스펜서 백작은 다이애나의 한 친구에게서 찰스 3세가 결혼식 전날 다이애나에게 “결혼하게 되어 기쁘지만,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스펜서 백작은 다이애나는 두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버텼다고도 밝혔다.

찰스 3세 영국 국왕. [로이터]
찰스 3세 영국 국왕. [로이터]

반면 버킹엄궁은 16일 대변인 명의로 낸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국왕은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이 이성을 흐리게 하고, 판단에 영향을 미치며, 기억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상실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본인은 그런 영향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버킹엄궁은 스펜서 백작이 전한 통화 내용 자체를 직접 반박하거나 다른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해리 왕자 측 대변인은 회고록에 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스펜서 백작이 책에 담긴 주장을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스펜서 백작은 누나를 둘러싼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바로잡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한편 다이애나는 1981년 찰스 3세와 결혼해 두 아들을 뒀고 1992년 별거, 1996년 이혼했다.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36세에 숨졌고, 같은 해 9월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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