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남녀 선수를 한 방에 배정하는 등 숙소 운영에서 혼선을 빚으면서 개최국 일본 대표팀까지 나고야 시내 호텔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일본 매체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선수단 부단장 미즈토리 히사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숙소 배정이 극도로 빠듯하다고 들었다”며 “가능한 부분은 조정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즈토리 부단장은 체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미즈토리 부단장은 남성 5명과 여성 5명으로 구성된 그룹에 2인용 트윈룸 5개가 배정된 경우를 예로 들며 “서류상 숫자는 맞지만 실제로는 남녀가 함께 배정되거나 지도자가 선수와 같은 방을 쓰는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고 말했다. 의료 장비를 갖춰야 하는 트레이너가 다른 인원과 같은 방을 쓰도록 배정된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는 숙소 문제를 예상하고 나고야 시내 호텔 객실을 예비로 확보해 둔 상태다. 미즈토리 부단장은 이 호텔을 대안으로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과 친환경을 이유로 전통적인 선수촌을 짓지 않았다. 대신 15일 입항한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에 4000명, 나고야항 가든부두의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에 2000명, 아이치현 일대 호텔에 나머지 인원을 나눠 수용하기로 했다.
조직위원회는 숙소 부족이 참가 규모 증가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애초 선수와 관계자를 1만5000명으로 예상했지만 종목이 추가되면서 1만7000명 수준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조직위원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함께 낸 공동성명에서 참가 인원을 1만7000명으로 제한하고 전원에게 숙소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경기를 앞두고 컨테이너 숙소를 쓰는 선수단의 불만은 개막 전부터 이어졌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변준형(정관장)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숙소 화장실 세면대에서 물이 새 바닥이 젖은 영상을 올리며 “살려주세요”라고 적었다.
대한농구협회 정재용 부회장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역대 최악”이라며 “키가 2m가 넘는 선수들이 침대에서 다리를 뻗을 수도 없다. 너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각국 대표팀의 숙소 상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매체 레코드차이나에 따르면 중국 미디어 관계자 자오탄장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중국 대표팀이 컨테이너를 개조한 방에서 3명씩 지내며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용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매체 더브리지는 인도 선수단도 2인용 객실에 3명이 묵고 있으며, 크루즈선 체크인을 기다리느라 수 시간 대기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조직위원회는 시설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직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AFP통신에 컨테이너 숙소가 기능적이라고 밝히며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사전 점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오무라 위원장은 이런 임시 숙소가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대회 운영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아시안게임은 19일 개막해 다음 달 14일까지 이어진다.
dbsdn11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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