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세계 최초 공개
영국 크루서 설계부터 생산까지
1938년 공장 건물 EV 생산라인으로 전환
신규 라인·도장공장 등에 3.5억파운드 투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벤틀리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토르칼’을 오는 23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80년 동안 벤틀리 차량을 만들어온 영국 크루 공장의 1938년 건물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바꾸고, 신차 개발과 생산 준비 등에 총 3억5000만파운드(약 6500억원)를 투입했다.
벤틀리모터스는 첫 순수전기 도심형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르칼을 오는 23일 영국 시간 오후 7시19분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19시19분’이라는 공개 시간은 벤틀리가 설립된 1919년을 의미한다.
토르칼의 디자인과 설계, 생산은 모두 영국 크루 본사에서 이뤄진다. 벤틀리는 1946년 크루에서 차량 생산을 시작한 뒤 약 80년간 이곳을 브랜드의 생산 거점으로 사용해왔다.
첫 전기차 도입을 앞두고 오래된 공장도 대대적으로 손봤다. 토르칼은 크루에 구축 중인 ‘드림 팩토리’의 새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다.
생산라인이 들어서는 건물은 1938년 건설됐다. 초기에는 기계가공 공간으로, 최근까지는 연구개발 시설로 활용됐다. 벤틀리는 내부 시설을 철거하고 바닥을 새로 시공해 토르칼 차체를 스스로 운반하는 자율주행 유도 운반차(AGV)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은 유지하면서 자동화 설비를 더하는 것이 생산라인의 특징이다. 벤틀리는 토르칼 개발과 새 생산라인, 신규 도장공장 등을 포함해 크루 생산시설에 총 3억5000만파운드 규모의 자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새 전기차 조립라인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디자인 단계에서도 크루 공장의 변화가 반영됐다. 토르칼은 지난해 문을 연 벤틀리의 신규 디자인센터에서 개발된 첫 양산 모델이다. 1939년에 지어진 기존 건물을 개조해 만든 이 시설에는 외관과 실내, 소재 등을 담당하는 디자이너들이 근무하고 있다.
크루 사업장에는 현재 4000명 이상이 근무한다. 전체 부지 규모는 52만1111㎡, 건물 내부 면적은 16만6930㎡에 달한다.
벤틀리는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기존의 수작업 생산 방식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크루에서는 토르칼뿐 아니라 V8 엔진을 얹은 후륜구동 고성능 모델 ‘슈퍼스포츠’와 벤틀리의 주문제작 부문 뮬리너가 만드는 ‘스피드 식스’ 컨티뉴에이션 모델 등도 생산한다.
토르칼은 벤틀리가 추진해온 전동화 전략의 첫 순수전기 양산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때 2035년까지 전 라인업을 순수전기차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올해 시장 수요와 충전 인프라 등의 변화를 반영해 전면 전동화 완료 시점을 다시 확정하지 않기로 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내연기관 모델을 당분간 병행하되 토르칼의 올해 공개 일정은 그대로 유지했다.
경영 측면에서는 비용 효율화도 진행 중이다. 벤틀리는 지난 3월 지난해 매출 26억유로, 영업이익 2억1600만유로를 발표하면서 향후 전동화와 신차 출시에 대비해 최대 275개 직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직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토르칼의 구체적인 디자인과 제원, 성능 등은 오는 23일 글로벌 공개 행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벤틀리는 토르칼을 기존 모델에 없던 새로운 차급의 ‘럭셔리 도심형 SUV’로 정의하고 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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