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수길·건대·창동·사당·상봉 등 선정

상권당 최대 20억원…2028년 25곳으로 확대

먹거리·공연·관광 결합…골목을 ‘밤의 목적지’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6 서울 달빛야장 조성사업 최종 시민참여평가’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건대맛의거리, 사당오락달빛야장 상권 등 6곳이 ‘서울 달빛야장’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6 서울 달빛야장 조성사업 최종 시민참여평가’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건대맛의거리, 사당오락달빛야장 상권 등 6곳이 ‘서울 달빛야장’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서울의 ‘밤 소비지도’가 바뀐다. 강남, 홍대, 성수 등 유명 상권에 집중됐던 야간 소비를 생활권 골목으로 끌어들이고 공연 관람객과 관광객이 주변 식당과 상점을 찾도록 새로운 소비 동선을 만든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 달빛야장’의 밑그림이다. 야외 취식 공간을 넘어 골목의 먹거리와 공연·관광·쇼핑을 묶어 저녁 이후에도 사람들이 머무는 ‘밤의 목적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첫 무대는 6개 상권이다. 서울시는 ‘2026 서울 달빛야장’ 대상지로 △세로수길(강남) △사당오락달빛야장 상권(관악) △건대맛의거리(광진) △창동역 상점가(도봉) △사당1동먹자골목(동작) △상봉먹자골목(중랑)을 선정했다.

사업의 핵심은 ‘체류시간’이다. 방문객이 식사만 하고 떠나는 대신 먹고, 보고, 즐기고, 쇼핑하며 오래 머무는 상권으로 전환한다. 골목상권의 운영시간을 밤까지 넓혀 새로운 소비시간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상권마다 다른 밤…골목경제 살리고 25곳 확대

6개 상권에는 지역 자원을 활용한 각기 다른 야간 콘텐츠를 입힌다.

세로수길은 가로수길의 쇼핑 수요와 골목 미식을 연결해 체류형 상권으로 키운다. 건대맛의거리는 대학가의 젊은 외식문화에 야외 먹거리와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한다.

창동은 ‘공연경제’와 골목상권을 연결한다. 서울아레나를 찾은 K팝 관람객이 공연 전후 창동역 일대에서 식사하고 쇼핑하도록 소비 동선을 골목까지 확장한다.

사당 일대에서는 서로 다른 야간상권 모델을 선보인다. 관악구 사당오락달빛야장은 사당역을 중심으로 관악산, 부추삼겹살골목, 예술인마을을 연결한다. 동작구 사당1동먹자골목은 유동인구와 밀집된 음식점·주점을 활용해 체류시간을 늘린다. 상봉먹자골목은 주민과 상인이 함께 만드는 생활권형 야간명소를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골목의 ‘하드웨어’도 바꾼다. 선정 상권에는 2028년까지 한 곳당 최대 20억원을 투입해 보행로와 가로등, CCTV를 정비하고 화장실과 쓰레기 처리시설 등 편의·위생시설을 개선한다. 노후 간판과 조명도 손본다.

지역 노포와 골목 맛집을 주변 문화·관광자원과 묶어 콘텐츠화하고 ‘서울 달빛야장’ 공동 브랜드로 마케팅에 나선다. 서울사랑상품권과 연계한 ‘달빛사랑상품권’도 추진해 방문객 증가가 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지도록 한다.

야간 영업에 따른 주민 불편에도 대비한다. 서울시는 상인과 주민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영업구역과 종료시간, 청결·소음 관리 등의 운영수칙을 마련한다. ‘안전·청결·상생’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이번 사업에는 15개 자치구 19개 상권이 경쟁했다. 서류평가, 전문가 현장평가, 시민·전문가 최종평가를 거쳐 6곳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올해 첫 사업을 시작으로 달빛야장을 2028년까지 25곳으로 확대한다.

달빛야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도시의 경제활동 시간을 밤까지 넓히고 관광객과 시민의 소비를 생활권 곳곳으로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달빛야장은 시민의 야간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동시에 관광객 소비를 일부 도심과 유명 상권에서 골목까지 확산하는 사업”이라며 “서울 경제에 피가 돌듯 돈이 흐르고 시민의 나이트 라이프와 골목경제가 함께 활력을 얻도록 달빛야장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7toy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