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상승→ 기깃값 상승→ 중고폰 구매
국내 스마트폰 매입 금액 역대 ‘최고치’ 예상
세계 중고폰 시장 확대…기업, 리퍼비시 시장 진출
[헤럴드경제=고재우·이준영 기자] “스마트폰 살 때 300만원을 써야 하나.”
“몇 년 전만 해도 100만원 넘으면 고가였다.” (스마트폰 구매 희망자 커뮤니티 게시글 중)
최신 스마트폰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외에서 중고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핵심 부품인 메모리 비용 상승으로 신제품 가격이 폭등하자, 저렴한 중고폰으로 눈을 돌리는 이용자가 급증한 탓이다.
몇 년 전만 해도 100만원 선이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 기준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300만대에 가까운 중고폰이 유통됐다. 중고폰 매입 거래액도 ‘1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스마트폰 구매 시 ‘가격경쟁력’이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중고폰 B2B 거래관리시스템 UP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폰 총매입 수량은 292만5067대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총매입 금액은 9951억2892만원으로 나타났다. UPM은 전국 중고폰 사업자의 ‘약 80%’가 사용하는 중고폰 전용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이다.
특히 최신 스마트폰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중고폰 매입 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차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국제데이터코퍼레이션(IDC)은 전 세계 중고·리퍼비시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1년 2억5340만대에서 올해 4억13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비용 상승→ 고가 스마트폰 속출→ 중고폰 구매’로 이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은 크게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아이폰 제품 원가(BOM)에서 메모리 비중이 내년 상반기 약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디스플레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BOM에서 AP를 포함한 시스템온칩(SoC)과 디스플레이 비중을 각각 24%, 7%로 예측했다.
심지어 기업들이 중고 및 리퍼비시, 리스 시장에 연달아 뛰어들기도 했다. 리퍼비시 제품이란 소비자가 반품한 물건, 매장 전시 상품 등을 수리·점검 후 재포장해 판매하는 제품이다. 애플의 리스 프로그램 ‘애플 업그레이드’, 제품 재판매 사업인 인증 리퍼비시, 삼성의 ‘갤럭시 인증중고폰’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삼성, 애플, 주요 통신사들이 보상 판매, 리퍼비시 제품 판매, 재판매 등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해당 프로그램에는 부품 교체, 보증, 할인 가격 제공 등이 포함돼 있어 더 많은 소비자가 리퍼비시된 스마트폰을 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스마트폰 구매 시 가장 큰 장벽은 ‘가격’”이라며 “최근 신제품들은 반도체 등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기기 가격도 덩달아 올라 소비자들이 중고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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