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멈춘 월성원전 1∼4호기의 재가동이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안전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강진으로 가동을 정지한 월성원전 1~4호기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을 18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추가 점검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소집 등이 남아 있는 상황으로 재가동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 한수원의 설명이다. KINS는 추가 점검 이후 정밀 안전점검결과 보고서를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규제기관에서 보고서를 토대로 점검과 확인을 거친 뒤 이상이 없으면 재가동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재가동이 당분간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이번 강진으로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원전 내진 설계와 지진에 대한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추가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규모 6.5∼7.0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하지만 규모 5.8인 이번 지진보다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경북은 원전이 밀집해 있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까지 있어 지진이 잦아지고 강도가 점차 세지면서 이 같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북에는 경주 월성원전에 6기, 울진 한울원전에 6기가 가동 중이다. 월성원전 옆에는 방폐장이 있고 영덕에도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로인해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지진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2019년 말에서 2018년 말로 1년 단축하고 지진 발생 지역 인근에 대해서는 2017년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또 원전 24개의 내진성능을 현재 규모 6.5에서 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작업을 2018년 4월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 방사능폐기물처리장은 내진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설비를 보강하고 지진가속계를현재 4개에서 5개로 늘려 지진감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월성원전의 설비용량은 1호기 68만kW, 2∼4호기 70만kW로, 모두 합하면 278만kW다. 전체 원전 설비용량 2172만kW의 12.8% 수준이다. 그러나 월성원전 4기를 제외하면 기존에 가동 중인 원전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월성원전의 수동정지가 전력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운용예비력은 현재 정상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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