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명 투입, 일몰까지 지뢰 정밀탐색·기동로 확장

“미확인 지뢰지대로 위험성 높아”…추가 조사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폭발 발생 추정 지점 근접지역까지 도달했다. 다만 현장이 미확인 지뢰지대여서 위험성이 높고 투입 인원들의 피로도가 극심해 이날 작전을 종료하고 차후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 21일 사고 이후 엿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우리 군과 유엔사는 오늘 합동으로 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상황과 관련해 현장조사를 위해 폭발 발생 추정 지점 근접지역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입된 현장조사팀은 우리 군 작전병력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등 군정위 인원, 조사기관 등 모두 40여 명이다. 21일 당시 작전을 수행했던 간부 일부도 참가했다. 전날 기동로 확보와 작전환경 점검에 20여 명이 투입됐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두 배로 늘었다.

우리 군은 유엔사 인원들과 함께 선두에서 지뢰탐지기 등을 운용하며 오전 9시경부터 일몰 때까지 DMZ 내 기동로의 지뢰를 정밀탐색하고 기동로를 추가로 넓혔다. 사고 지점이 기존 수색로가 아닌 새로 개척한 구간인 만큼, 조사팀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다시 다지는 작업이 이어진 것이다.

합참은 “현장조사 지역은 DMZ 내 미확인 지뢰지대로 위험성이 높을 뿐 아니라 작전수행 인원들의 피로도도 극심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오늘 작전을 종료하고 차후 재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현장 접근은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군과 유엔사는 전날 이동로 안전성 평가와 감시·통신 상태 점검을 진행했고, 이날은 폭발 추정 지점 근접지역까지 진입했다. 하지만 폭발 지점에 대한 본격적인 원인 조사는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군은 조사가 늦어지는 이유로 현장 조건을 들어 왔다. 사고 지역은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해 있고 북한군 지뢰 매설 추정 지역과도 가까우며 허리 높이 수풀이 우거진 데다 하천이 흐르고 경사가 급한 곳도 있다. 2015년 1사단 목함지뢰 사건은 추진철책 바로 앞 통문에서 발생해 6일 만에 조사가 마무리됐지만, 이번에는 수색로 폭 확대와 재개척, 조사 인원 예행연습 등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합참은 “우리 군과 유엔사는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 등을 철저하게 규명할 예정”이라며 “확인된 사실은 국민 여러분께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설명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 판단에는 현장조사와 함께 과학수사 결과도 반영된다. 군은 현장에서 확보한 방호복과 지뢰덧신, 피복 등 유류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폭발물의 피아 구분을 위한 감정을 의뢰했으며, 1차 감정 결과는 이번 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판단에는 유엔사 군정위와 방첩 관련 인원도 참여해 매설 주체와 의도성 여부를 따진다.

앞서 군은 초동 진술을 토대로 21일 오전 10시 50분경 선두에서 수색로를 개척하던 공병 중사가 먼저 폭발에 다쳤고 안전조치에 나선 수색대대장이 2차 폭발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당시 작전에는 18명이 투입됐으며 부상자는 중상 2명, 경상 1명이다.

군은 “M14 발목지뢰는 덧신을 신었을 때 충분한 위력을 가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폭발 지점이 북한군 지뢰 매설 추정 지역에서 수십 m 떨어져 있고 주변에 하천이 있어 과거 유실 지뢰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rimsclub@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