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상한가 포함 3거래일 40%대 폭등

개인도 가세…2거래일간 165억원 순매수

경영권 분쟁 격화 급등 뒤 급락 패턴 주의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호반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국면에 돌입하면서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2020년 ‘3자 주주연합’과의 분쟁, 지난해 호반과의 지분 경쟁에 이어 또다시 지분 확보전이 불붙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몰리는 양상이다.

다만, 과거 한진칼이 경영권 분쟁 이슈로 상한가를 기록한 직후 급락세가 뒤따랐던 만큼, ‘묻지마’식 추격 매수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3일 상한가(29.97%)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2일 호반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한 데 이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방어 매수 소식이 맞물린 결과다. 한진칼 우선주 역시 2일과 3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도 주가는 오름세지만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진칼 주가는 장 초반 16만1900원까지 약 7.59% 하락했다가 오전 11시 기준 19만100원(+8.5%)까지 상승했다. 한진칼우는 장 초반 3.59% 하락했다가 28%대 급등 중이다.

2020년 이후 한진칼이 상한가를 기록한 날은 ▷2020년 3월20일·27일·30일 ▷2025년 5월13일·14일 ▷2026년 11월 3일 등 손에 꼽힐 정도다.

모두 그룹 지배구조 및 경영권 분쟁과 직결된 시기였다. 문제는 과거 사례에서 확인되듯 경영권 분쟁 테마로 급등한 주가는 재료 소멸이나 수급 공백과 함께 급격히 무너졌다는 점이다.

2019년 4월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 별세 이후 한진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본격화했다. 특히 2020년 3월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심의 ‘3자 주주연합’ 간 경영권 분쟁이 정점에 달하며 상한가가 속출했다.

당시 3월 20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며 상한가를 기록하고, 이튿날(3월 23일)에도 9.38% 올랐으나, 직후 거래일인 24일에는 하루 만에 26.93% 폭락했다.

이후 3자 연합이 조 회장의 연임과 무관하게 계속해서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밝히면서 3월 27일과 30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하지만 이 상승세 역시 오래가지 못하고 4월 2일(-10.62%)과 3일(-5.52%) 연이어 급락했다.

지난해 5월 불거졌던 호반그룹과의 지분율 경쟁 당시에도 패턴은 같았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해 조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를 1%포인트대로 좁히자, 한진칼 주가는 5월 13일과 14일 이틀 연속 상한가로 직행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5월 15일 주가는 17% 급락하며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호반그룹은 조 전 부사장과 함께 주주연대를 꾸렸던 사모펀드 KCGI로부터 2022년 한진칼 지분을 매입,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극심한 변동성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경영권 분쟁을 단기 호재로 인식하고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최근 2거래일(2~3일) 동안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을 165억82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개인 순매수 종목 상위 12위에 한진칼이 이름을 올렸다. 평소 거래량을 감안하면 한진칼이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오히려 176억8300만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한진칼 우선주에서도 개인이 3억2100만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은 2억6400만원을 팔아치우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반의 장내 매수가 이어지면 단기 주가는 더 오를 수 있으나 매수가 멈추면 되돌림(급락) 위험도 커진다”며 “호반의 지분 보고, 조원태 회장의 매수 결제, 산업은행의 지분 변동 공시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반은 당장 경영권 확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더라도 최대주주 중 하나로서 다시 한번 시장에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호반 입장에서는 이 국면을 서둘러 정리할 이유가 없는 만큼, 사실관계보다 시장의 해석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구간이 내년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는 정기 주주총회 시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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