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자주주총회 도입 및 플랫폼 오픈 기념식
내년 전자주총 시행 앞두고 플랫폼 ‘eVOP’ 공개
해외주식 의결권 행사까지 글로벌 확장 추진
외국인 주주 본인확인·의결권 중복행사 방지도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이봅(eVOP)’은 우리 자본시장 인프라에서 가장 스마트한 변화를 만들어낸 혁신적인 결과물입니다. 주주총회의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넘어 대한민국 주총 문화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입니다.”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전자주주총회 도입 및 플랫폼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eVOP은 전자주주총회를 포함한 전자의결권 종합지원 플랫폼이다. 주주총회 전날까지 진행되는 사전 전자투표부터 주주총회 당일 전자총회장 투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예탁원은 2010년 주주총회 전자투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모바일로 참여 방식을 확대하며 상장회사의 의결권 행사를 지원해 왔다. 그간 축적한 전자투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eVOP을 구축했다.
이날 이 사장은 국내 의결권 시장의 혁신을 위한 eVOP의 미래 전략과제도 공개했다. 핵심은 국경을 넘어 국내외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 구축이다.
이 사장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소재지와 관계없이 해당 기업의 의결권을 손쉽게 행사할 수 있게 되면 전자의결권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스탠더드가 형성되는 것”이라며 “우리 자본시장의 코리아 프리미엄 달성에도 의미 있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탁원은 지난 9월 글로벌 의결권 전문기관 브로드리지(Broadridge)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전자투표와 내국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중훈 한국예탁결제원 전자의결권부장은 “국경을 넘나드는 인바운드·아웃바운드 통합 의결권 지원 인프라는 세계 자본시장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최초의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탁원은 플랫폼 구축 과정에서 보안과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박 부장은 “한국예탁결제원의 전자 등록 결제 기능과 국가 핵심 주요 업무 시스템에 적용되는 물리적 안전 체계, 해킹 침해 대응 그리고 삼중화된 데이터 보관 체계를 동일하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주주의 접근성도 높였다. 내년 전자주주총회 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 주주도 온라인으로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할 수 있게 된다. 예탁원은 국내 상임대리인 네트워크와 협력해 주주식별코드와 암호부여하는 외국인 주주 본인확인 시스템을 구현했다.
의결권 중복 행사 방지 기능도 마련했다. 주주총회 당일 현장 참석을 원하는 경우에 기존 전자주주총회 신청 내역을 취소한 뒤 입장할 수 있다. 사전 전자투표를 마쳤거나 전자주주총회 참석을 신청한 주주는 해당 내역을 취소하고 현장 총회에 참석하는 방식이다. 이미 온라인 총회장에 입장한 주주도 전자총회장 접속을 차단한 뒤 현장 참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박 부장은 “중복 출석 방지 시스템을 통해 주주의 다양한 의결권 행사 방식을 보장하면서도 의결권이 중복 행사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열린 전자주주총회 도입 및 플랫폼 오픈 기념 행사에는 금융위원회와 주요 상장회사, 증권유관기관, 금융투자업계, 학계, 법조계 및 미국·대만·일본 전자주주총회 관리기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환영사에서 “전자주주총회 도입으로 모든 주주가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개진할 수 있게 되어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져 자본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와 기업 모두 전자주주총회 제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민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전자주주총회 제도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법무부 및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필요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념식 이후에는 전자주주총회 의무 개최 대상인 상장회사 210여곳의 주주총회 담당자 330여명을 대상으로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eVOP의 서비스 범위와 주요 특징을 소개하고, 주주총회 개최 절차에 맞춘 시스템 시연을 진행했다.
전자주주총회 도입에 따른 상장회사의 실무 준비절차와 고려사항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김·장 법률사무소 김지평 변호사는 전자주주총회 도입과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법률 쟁점을 설명했다.
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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