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틱 3국과 몰도바, 카자흐스탄 등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림 합병 이후 러시아 언어와 문화를 지향하는 ‘러시아 디아스포라(이주민)’의 ‘옛 소련 향수’와 옛 소련 해체를 ‘역사의 비극’으로 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야욕이 러시아 접경국가들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푸틴의 야망이 옛 소련 재건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새로운 국가주의 분위기가 러시아 내부 뿐 아니라 러시아 이웃 국가들의 러시아 언어 사용 인구의 결속을 북돋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들의 러시아계 주민 비율은 에스토니아 24.8%, 라트비아 26.2%, 리투아니아 5.8%, 몰도바 5.9%, 카자흐스탄 23.7%, 우크라이나 17.3% 등이다.
이 가운데 몰도바 내 트란스니스트리아 공화국은 이미 러시아에 합병을 요청했다.
러시아 승전 기념일인 지난 9일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가 이례적으로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전격 방문한 것을 두고, 정치분석가들은 러시아 개입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로고진은 “러시아는 트란스니스트리아 공화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곧 향후 몰도바와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군사 개입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우크라이나 접경국가인 몰도바 정부를 러시아에 유리한 편으로 묶어두기 위한 방책으로도 해석된다.
카자흐스탄은 분리주의자를 엄벌에 처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등 안보 굳히기에 나섰다. 카자흐스탄의 북부 일부 지역에선 러시아 이주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발트 3국에서도 반정부, 친러 세력이 ‘요주의’ 대상이 됐다. 라트비아에 있는 러시아인들은 귀화에 필요한 라트비아 언어와 문화를 학교에서 교육하는 법에 불만을 가져왔다. 발트 3국에선 러시아 외교관들이 최근 러시아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권 발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 안보문제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 뉴욕대 교수는 “최근 동구권에 불고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확산 움직임은 옛 소련을 재건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러시아(제국)의 영토를 다시 끌어모으려는 ‘차르’ 푸틴의 타고난 정치ㆍ외교적 감각”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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