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마이크로서 생산공정 기술 도입 설비 투자 줄여 고성능 제품 생산
글로벌파운드리에 핀펫기술 제공 시장 확대…모바일 쏠림현상 해소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마하(Mach)경영 체제에 들어서고 있다. 세계 1위인 메모리 부문에서는 초격차를 유지하고,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한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선두업체와의 초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그런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최근 기술 거래는 기존의 상식 틀을 깨고 있다. 범용 기술은 도입하고, 최첨단 기술은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글로벌 강자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로부터 28㎚(나노미터) 실리콘-온-인슐레이터(FD-SOI) 생산공정 기술을 도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이미 있는 28나노 공정설비로, 윗단계인 20나노급 성능을 가진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설비와 투자 부담을 줄여 싼 값에 고성능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나노 공정이 아직 일반화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데, 삼성전자는 이미 감가상각이 끝난 28나노 공정을 활용해 원가를 낮출 수 있게 했다”면서 “결국 고객사들이 싼 값에 성능 좋은 제품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는 미국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에 14나노 핀펫 공정 기술을 제공했다. 평면이었던 반도체를 3차원 구조로 만들어 미세공정의 한계를 넘은 최첨단 기술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다. 시장이 커지면 기술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수혜가 가장 커진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반도체 부문의 마하 체제 전환에 성공하면 전사(全社)차원에서 모바일부문에 대한 쏠림현상이 완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5이 출고가를 전작인 갤럭시S4 대비 낮은 수준으로 결정했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정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이 수익성이 도전에 직면한 때 반도체 부문의 이익기여도를 높인다면 이익성장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1분기 9조3900억원 매출에 1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17.5%, 영업이익의 23%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무선부문은 32조4400억원의 매출과 6조4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에서의 비중이 각각 60.4%, 75.7%에 달했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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