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이 발간되면서 외식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별점을 받은 레스토랑은 기대감에 부푼 반면, 그렇지 못한 레스토랑은 우려하는 기색이다.
우선 호텔업계의 표정이 엇갈렸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에서 선정된 24개의 스타 레스토랑 중 특급호텔 레스토랑은 단 세 곳 뿐이다. 지난 3월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의 발간 확정 이후 유명 셰프를 영입하고 고급 요리를 선보이며 별점 따기에 나섰던 호텔업계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신라호텔은 한식 레스토랑 ‘라연’이 3스타를 받으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호텔은 오랜 역사의 한식당 ‘무궁화’가 별을 따지 못했지만, 70억원을 투자해 문을 연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가 2스타를 받았다.
포시즌스호텔의 중식 레스토랑 ‘유 유안’은 오픈한 지 1년밖에 안 됐음에도 다른 쟁쟁한 중식당을 제치고 1스타를 얻어 주목을 끌었다.
반면 젊은 셰프들이 이끄는 모던 레스토랑은 선전을 보였다.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 ‘이십사절기’의 유현수 셰프, ‘스와니예’의 이준 셰프, ‘제로 컴플렉스’의 이충후 셰프 등 유명 셰프들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에서 별점을 얻어 명성을 더하게 됐다. 특히 ‘정식당’을 운영하는 임정식 셰프는 앞서 ‘미쉐린 가이드 뉴욕 2016’에서 2스타를 딴 데 이어 이번에도 별점을 얻어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이번 가이드에서 허름한 맛집이나 노점 같은 숨겨진 맛집이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되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대규모의 레스토랑이 주를 이뤘다. 지난 1일 발표된 ‘빕 구르망(Bib Gourmandㆍ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과 맛을 선사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36곳에는 냉면집, 칼국수집 등이 포함됐지만 별점에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의 발간은 한국의 식문화가 주목받고 한식 세계화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별점을 받은 레스토랑으로만 쏠림 현상이 나타나 불균형과 서비스 질 하락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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