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자국산업 보호주의 영향 2021년까지 5년간 31억弗투자 밝혀 멕시코 非진출 현대차 협력사 에스엘·화신 등 10여곳 수혜 기대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미국 투자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부품업체가 ‘낙수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미국 진출 부품업체의 경우 이번 투자가 실적과 기업가치를 키울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특히 현대차와 함께 미국에 진출한 동시에, 관세 문제가 불거진 멕시코 지역에는 진출하지 않은 에스엘, 평화정공, 화신 등 일부 업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 내용에는 친환경,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향후 산업 추이를 고려한 신규 공장 검토 등도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경쟁사의 행보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그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미국에서 판매할 경우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포드, 도요타, 제너럴 모터스(GM) 등도 대규모 미국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의 관심은 현대차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의 미국 투자로 수혜를 볼 수 있는 부품업체에 쏠리고 있다. 현재 현대차와 미국에 동반 진출한 부품사는 10여 개다. 이 중에서도 관세 문제 우려가 있는 멕시코 지역에는 진출하지 않은 업체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행보로 인해 각 기업의 멕시코 공장 물량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가 계획대비 물량이 덜 나올 것이라고 전망되는 상황에서 멕시코 쪽은 확실히 부담을 안고 있다”며 “현대차가 미국 신규공장 건설에 대한 가능성만 밝힌 가운데서도 포드, GM 등은 증설 계획을 발표해 그에 따른 수혜를 부품업체가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용 램프ㆍ섀시업체인 에스엘은 그 중 하나다. 연간 770만대 수준의 차량에 헤드램프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4위(1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GM 등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하며 실적 성장을 이뤘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에스엘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3.8% 증가한 1조587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6.7% 늘어난 10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의 감성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외장 디자인을 결정하는 제품 중 하나인 램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평균 판매가격(ASP)이 상승할 수 있다”며 “고객사 다변화 측면에서는 현재 섀시를 납품하고 있는 포드에 향후 램프 공급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정공과 화신도 주목받는 대상이다. 평화정공은 자동차의 도어 후드 트렁크의 부품을 만드는 자동차부품 업체다. 현대ㆍ기아차(80%) 등 전 세계 약 45개 완성차, 부품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내 점유율은 제품별로 70~80% 수준이다.
화신은 자동차 섀시와 차체의 주요 부품을 모듈 또는 개별 형태로 생산하고 있다. 고객 중 현대ㆍ기아차 비중은 90%가 넘는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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