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ㆍ제과ㆍ라면 등 수입제재 심해져 -원단 기준도 까다롭게…패션업계쪽 통제 [헤럴드경제=김지윤ㆍ구민정 기자] 아시아의 큰 손인 중국 시장에 기대온 유통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해 한ㆍ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수출길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식품ㆍ화장품 수출의 만리장성이 더 높아졌다. 중국은 그동안 우회적으로 한국 화장품 산업을 규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조치는 중국 정부가 직접적으로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여서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이 지난해 12월, 불합격 수입 식품ㆍ화장품 명단을 발표했는데 명단에 포함된 화장품 68개 품목 가운데는 19개가 한국산이었다.

식품업계에서는 사드 보복과 관련한 불이익 우려를 지속적으로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리온이나 농심, 롯데제과 등 국내 식품업체들은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통관 등 기본 규제에서는 자유로운 편이지만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농심은 “현지에서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수출 장벽에 걸리는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을 전하며 “다만 한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있을 지 몰라 예의주시 하고는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 1998년 청도, 2000년 심양에 각각 라면 생산 시설을 갖추고 현지화했다.

삼양식품 한 관계자도 “현재까지 큰 중국의 규제로 인한 타격은 없지만, ‘빌미’를 잡히지 않도록 규정을 준수하려고 한다. 중국이 수입 식품에 대해 성분, 첨가물 등을 예민하게 따지고 있기 때문에 질검총국의 촘촘한 필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950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이중 45%는 중국이 차지한다. 식품업계는 “중국 당국이 통관, 비관세장벽 등으로 제재에 나서면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내비치며 중국당국의 정책을 주시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정부가 원단에 대한 안전성 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패션업계도 비상이다. 최근 영유아동 제품에 대한 중국국가표준이 강화되면서 국내 영유아 패션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국가표준이 더 까다로워져 중국 유아동복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업체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또 중국내 교복에 대한 규제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중국 진출을 염두해 둔 유아동복ㆍ교복 업체들도 수출 방향을 일부 재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국가표준 강화방침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까다로운 기준에 맞추자니 원가가 높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가격 경쟁력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