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후 M&A해야 인수자금 부담 줄어 지주사되면 BIS비율은 1.3%p, 보통주자본비율은 0.9%p ↑ 효과 조기 대선으로 상반기 중 전환 완료 목표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우리은행이 이르면 내달께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금융위원회 승인을 요청하는 등 지주사 전환 시기를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조기 대선 전에 지주사 전환을 추진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지주사 인가 신청이 예비인가 60일, 본인가 30일 등 총 90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달 중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금융위 승인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내달 3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에 대한 결의 안건까지는 안된다 해도 경과보고 정도는 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주사 전환 작업을 본격화하고자 지난 3일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사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미래전략단을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그전에도 경영기획단에서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지주사 전환이 본격화하면 관련 업무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아예 전담 부서를 만든 것이다.
이와 함께 지주사 전환 실무작업을 맡길 자문사 선정 작업에도 착수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자문사 선정을 위해 국내 주요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시기를 앞당긴 것은 조기 대선 전에 지주사 전환을 해야 경영상 유리하다는 판단해서다. 우리은행은 당초 연내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했지만, 조기 대선으로 정부당국이 바뀌게 되면 우리은행 금융지주 전환 이슈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내부적으로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로 은행 내부 사정에도 밝아 지주사 전환 승인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도 고려됐다.
이와 함께 신한, KB, 하나 등 경쟁사가 지주사 전환 후 비은행 자회사와 시너지를 내는 상황에서 우리은행 역시 빠른 시기 내에 지주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은행 자회사를 인수한 후 지주사로 전환하면 지주사 전환 후 인수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이 우리은행 내부적인 판단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보통주 자본비율은 10.7%(2016년 말 현재)에서 11.6%로, 티어(Tier 1) 비율은 12.8%에서 14%,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5.5%에서 16.8%로 향상되는 등 재무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비율이 1~2% 향상되면 시장 조달금리가 0.1~0.2%포인트 하락하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조달금리가 떨어지는 셈이다.
또 지주사로 전환되면 대외 신인도도 제고될 전망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우리은행에 대해 지주사를 해체하기 전엔 A1 등급을 줬지만, 지난해 12월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에는 A2 등급을 준 바 있다. 따라서 우리은행이 금융지주로 환원되면 신용등급이 1~2등급가량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은행에 편입된 증권, 보험 등 자회사 가치가 상승하면 지주사 전환으로 은행과 지주사 간 주식 교환을 할 경우 가치 상승에 따른 세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지주사 전환 후 비은행 자회사를 인수해야 채권 발행 등으로 시장에서 수월하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어 추가 비용 부담이 없는데다 세금 문제까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은행은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중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금융위 승인을 받고, 하반기 국내 상장 지분 및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DR(주식예탁증서)까지 은행에서 지주로 교환상장을 할 것”이라며 “12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모든 절차가 올해 중으로 완료되야 2018년부터 바뀐 BIS비율에 따라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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