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결의…주간사 곧 선정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한다. 이건희 삼성 전자 회장의 입원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패션부분 사장 등 3남매의 ‘삼성 분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지배구도에도 상당한 수준의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윤주화 사장은 “각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ㆍ인력ㆍ경영인프라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패션부문은 국내외 공급망을 대폭 확대하고,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사업도 강화한다. 리조트부문은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을 확충하고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 등을 계획중이다. 건설부문은 친환경 건축으로 사업역량을 특화해 해외로까지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급식사업 자회사인 웰스토리 역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아울러 바이오로직스 등 그룹의 바이오 사업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 계열사들이 재무제표에 반영한 삼성에버랜드 지분가치는 1주당 209만9620원이다. 발행주식 250만주를 곱하면 상장전 가치는 5조2241억원이다. 하지만 기업공개 과정에서 보유중인 막대한 부동산 자산가치가 반영되고,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서의 프리임까지 인정받을 경우 상장후 기업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상장방식은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일부 계열사 보유물량 등의 구주매출과 신주발행을 병행할 것이 유력하다. 삼성에버랜드가 상장 이유로 ‘사업역량 강화’, ‘해외시장 개척’, ‘투자’ 등 신규자금 조달과 관련된 목적들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등 3남매가 41.9%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 등을 매입하거나 증여받을 여력이 생긴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이 부담해야 할 상속ㆍ증여세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이부진ㆍ이서현 사장은 보유지분을 발판으로 각자가 맡은 사업부문을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삼성에버랜드를 기업분할하거나, 지분매각 대금으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는 그룹을 지배하는 투자부문은 이 부회장이, 리조트ㆍ건설ㆍ서비스와 패션 부분은 두 이 사장이 나눠서 맡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주간사로는 삼성카드, 삼성생명에 이어 삼성SDS까지 기업공개를 도맡아 온 한국투자증권이 유력하다.
홍길용ㆍ신상윤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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