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하게 저평가된 한국 증시 재평가 - 상반기내 2200선 돌파도 기대해 볼 만 - 강세장 본격적인 시작, 의견은 다소 갈려 - 국내외에 불확실성 변수 산적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코스피가 1년7개월 만에 2100선을 뚫고 올라가면서 1800~2100선대 박스피(박스+코스피)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2100 돌파는 무엇보다 주요국 경기호조와 수출 호조 등 기업실적 개선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2015년 유동성 장세와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사상 처음 100조를 넘어섰고, 올해 순이익은 1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과 국내 기업 이익 회복이 맞물리면서 올해 ‘그레이트 로테이션(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산 대이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2100선 돌파가 강세장의 본격적인 시작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하지만 상반기내 2200선 돌파는 기대해 볼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일 2102.93에 마감한 코스피 지수는 22일 장초반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대비 0.17% 오른 2,106.42에 장을 시작했다.
그동안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한 것은 2011년 1·3월, 2015년 5월 세 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2011년 4월29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2231.47) 경신에도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 부장은 “국내 증시는 주요한 변곡점인 2100을 넘어서는 데 성공하는 모습”이라며 “저항선 2100을 넘어서면서 ‘심리’가 호전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추가 상승세가 전개되면서 2100 안착 분위기가 확산하면 심리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2100 돌파는 각종 거시지표의 개선 가능성을 뜻한다”면서 “올 상반기 중 22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며, 상승추세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실물지표의 확인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저평가된 한국 증시가 재평가를 받는 과정으로 판단했다. 올해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유럽 주요국 지수도 강세를 보였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3%대 불과했다. 홍콩(8.3%),인도(7.8%),대만(5.3%)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상승률과 비교해도 크게 못미친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닌데 과도하게 저평가됐던 한국 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철 트러스톤자산운용 상무는 “코스피 순이익이 100조원 가까이 나오는 체력을 입증했는데도 주가 상승은 이에 못 미쳤다”며 “이익 증가를 감안하면 지금 코스피 2100선의 밸류에이션은 비싸지 않고 2200 정도까지는 무난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스권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 2150(12개월 선행 PBR 0.95배)까지 추가 상승여력은 남아있다”면서도 상반기 코스피 흐름을 감안한다면 추가적인 레벨업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스피 레벨업의 동력으로 단기 가격, 밸류에이션 매력, 한국의 수출 모멘텀, 인플레이션 기대(국제유가, 중국 상품가격 상승), 그리스 불확실성 완화를 들 수 있다”며 “하지만 이들 모멘텀이 지속되거나 강해질 것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서 소외되면서 발생한 괴리가 좁혀지면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3월 이후엔 국내외에 정치적 변수들이 산적해 있어 추가적인 상승엔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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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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