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강업계 “사드 영향 못 느껴” - 사드 관련 제재, 소비재 등 일부 군소 품목에 국한될 것으로 - 중국 철강 생산 감축으로 외려 호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경제적 보복을 가하며 관광ㆍ유통업계 등이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지만 철강업계는 오히려 중국발 훈풍에 호재를 맞고 있다.
9일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적 보복이 아직까진 전무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산업에 영향이 적은 업종을 타겟으로 삼고 있어 현재로선 사드 영향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고, 동국제강 관계자도 “사드 영향권에선 벗어나 있다”며 철강업계가 사실상 사드 ‘무풍지대’라는 데 의견을 보탰다.
철강업계와 증권가에선 중국의 사드 관련 제재가 소비재 및 일부 군소 품목에 국한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자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역 분쟁 등으로 국가의 대(對) 중국 수출이 급감하면 중국도 고용과 투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반도체ㆍ철강ㆍ석유화학 핵심품목, 자동차 등 가공무역 구조에서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으로 제재 범위가 확대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사드 한반도 배치로 한중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장쑤성 왕룽핑 옌청시 공산당위원회 서기는 8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과 LG 디스플레이를 방문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방문에서는 옌청시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재 물량이 많지 않은 점도 이유다. 지난해 기준 철강재 전체 수출 물량이 약 3100만톤. 대 중국 수출 물량은 460만톤으로 37억691만6000달러 규모다. 반대로 수입 물량은 1462만톤으로 수출 물량의 3배를 웃돈다.
이런 가운데 철강업계에선 중국이 오히려 ‘위기’ 아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리커창 총리가 올해 철강 생산능력 감축을 목표로 생산 목표치를 5000만톤으로 세운 것. 여기에 대규모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밝히며 국제 철강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중국의 열연가격과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중국 철강 구조조정으로 제품가격이 오르게 되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아직 긴장의 끈을 놓긴 이르다고 보고 있다. 한국 철강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 측에서 이렇다할 제재가 전혀 없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경제조치가 아주 없을 것이라고 단정 짓긴 이르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최근 서류 미비를 이유로 롯데칠성 제품의 통관을 불허하는 등 경제 보복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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