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대결장으로 변하며 법원 앞 혼란 -“계엄령 선포해야” 과격 발언 쏟아지기도 -朴 자택 출발 소식에 구호 점차 격렬해져
[헤럴드경제=유오상ㆍ임은별ㆍ정민경 기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상 첫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앞둔 서울중앙지법 앞은 구속 촉구 세력과 반대 세력이 모여들며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일부 구속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계엄령’을 언급하는 등 과격한 발언까지 쏟아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반대를 주장하는 대통령복권국민저항본부(대국본)는 30일 오전 9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서문 앞에서 통성기도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주장했다. 전직 공군 소장인 한성주 대국본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하나님께 계엄령의 칼을 빼어 들어 종북 간첩세력들을 베어달라는 기도를 시작하겠다”며 “아직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는 시간이 39일이나 남았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우리의 목적은 오직 박 전 대통령의 복권”이라며 “앞으로 게엄령 선포를 위한 금식 기도에 들어가겠다”며 법원 앞에서 통성기도를 진행했다. 장민성 대통령을사랑하는모임(대사모) 회장 역시 “대통령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끝까지 대통령 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참가자들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자 박근혜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이재화 변호사는 “구체적인 범죄사실을 보더라도 이미 구속 사유는 충분하다”며 “법원은 영장을 기각시켜 스스로 존재가치를 부정하며 법 앞의 평등을 장식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 역시 “박 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며 “측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의 모습을 봤을 때, 구속이 되는 것이 법원의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일부 친박 단체 회원들이 “박 대통령이 사과를 세 번이나 하지 않았느냐”며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잠시 소란이 빚어졌지만, 경찰의 제지로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현장에는 오전 10시 15분께 박 전 대통령이 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서초대로변에 자리를 잡은 친박 단체 회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자택을 나섰다는 소식에 울음을 터뜨리며 “국민의 대통령을 감옥에 넣어야 속이 시원하겠느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퇴진행동 측도 박 전 대통령이 청사 서문을 통해 법원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에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이날 양측의 충돌을 방지하고자 법원 앞에 24개 중대 2000여명을 투입해 경비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새벽부터 법원을 찾아온 일부 친박 단체 회원들과 경찰 사이에 다툼이 있기도 했지만, 연행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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