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NS)에서 가짜 뉴스가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가짜 뉴스 이슈는 정치적인 목적과 의도를 띤 것으로 의심된다.
가장 많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도 자연스럽게 가짜 뉴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실제 페이스북에서 이슈 확산을 촉진하는 도구인 추천(‘좋아요’), 공유, 댓글 등과 같은 행위는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수치로 나타난다.
이 같은 인게이지먼트 수치가 자극적인 가짜 뉴스에서 높게 나타났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가장 인게이지먼트 수치가 높았던 가짜 뉴스를 살펴보면, 1위가 ‘오바마가 전국 학교에서 충성 서약 금지에 관해 서명했다’라는 내용의 뉴스다. 이 뉴스의 인게이지먼트 수치는 200만을 넘는다. 이어 2위 ‘오바마가 시리아 난민들을 지원하는 참전 용사 프로그램에서 26억 달러를 삭감했다’, 3위 ‘교황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지지했다’는 뉴스가 각각 150만건, 100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가짜 뉴스의 확산에 있어 주로 페이스북에 그 책임이 모두 전가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런 맥락에서 미국 대선에서 이슈가 됐던 피자게이트(Pizzagate) 사건은 주목할 만하다.
1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갖고 있는 유튜브의 ‘데이비드 시먼(David Seaman)’의 채널에서 언급된 이 사건은 힐러리 클린턴 등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피자 가게에서 정기적으로 아동 성매매 및 성학대 행위를 즐겼다는 내용이다. 대선을 4일 앞둔 지난해 11월 4일부터 데이비드 시먼의 유튜브 채널에는 피자게이트 관련 뉴스 동영상이 42개나 업로드 됐다.
문제는 매우 자극적인 피자게이트 뉴스가 미국 대선 기간 막판에 급속도로 퍼져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된다는 점이다. 그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급속도로 확산된 피자게이트 뉴스는 급기야 지난해 12월 4일 해당 피자가게로 지목된 워싱턴 D.C의 ‘카밋 핑퐁’에서 총기 사건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가짜 뉴스를 그대로 믿은 한 청년이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피자가게에 들어가 총을 난사한 것이다.
이 같은 유튜브 사례는 그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가 동영상에서 어떠한 파급력을 지닐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미디어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높은 해독 능력이 요구되지 않는 동영상 뉴스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텍스트에 비해서 더 쉬울 수 있다. 따라서 그 영향력은 텍스트형 가짜 뉴스에 비해 동영상형 가짜 뉴스가 더 클 수도 있다.
동영상 포맷의 뉴스는 가짜 뉴스를 판별해내는 기술적 방법도 더 어렵다. 내용의 검토와 실시간 모니터링에는 비용과 시간도 더 많이 요구된다. 실질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의미분석은 기술적으로 더더욱 힘들다. 동영상 가짜 뉴스는 텍스트형 가짜 뉴스에 비해 확산 속도도 빠르거니와 예방과 차단은 더 힘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동영상 가짜 뉴스에 대한 논의는 미진한 측면이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라이브 방송과 동영상 콘텐츠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 비춰보면, 동영상 가짜 뉴스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더 늦기 전에 동영상 가짜 뉴스에 대한 본격적인 예방과 대응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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