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등서 유착의혹 불거져 부의 양극화 등 사회구조적 문제도 지적 오너일가 도덕성 문제도 상황악화 일조
반기업정서 투자위축·이미지 추락 불러 기업도 정경유착 근절·고용확대 나서야 삼성 미전실 해체 등은 효과에 한계 우리 기업들은 최근 국민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는 반(反)기업정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를 느끼고 있었다.
19일 헤럴드경제와 현대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기업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설문 조사에서, ‘국내에서 반기업정서가가 확산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에 대한 물음에 응답 기업들의 61%가 정경유착을 첫 손에 꼽았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과정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두고 ‘정경유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대가성 없이 선의(善意)로 재단에 출연금을 냈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그동안의 뿌리깊은 정경유착 관행이 수면위로 불거진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반기업정서가 커지는 이유가 ‘부의 양극화’(15%) 등 우리 사회 구조 문제라고 답한 기업들도 있었다.
또 부당내부거래, 편법적 탈세 등 일부 재벌의 탈법 경영(15%) 등 재벌 기업이 반기업정서를 초래했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많지는 않았지만, 기업의 소극적인 고용과 투자(5%), 잘못된 경제교육(4%)이 반기업 정서 확산의 원인으로 꼽은 응답도 있었다.
기업들은 이같은 반기업정서 확산으로 ‘투자 위축’(43%)을 가장 우려했다. 반기업정서가 확산되는 등 호의적이지 않은 국민 정서 속에서는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꺼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기업정서 확산이 ‘기업의 대외이미지 추락’(24%), ‘이윤 감소’(22%) 등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외국기업과의 역차별(10%)이 우려된다고 답한 기업도 있었다.
기업들은 이같은 반기업정서 해소를 위해 가장 앞장서야 하는 주체로 정치권을 첫 번째로 지목했다.응답 기업들의 57%는 정치권의 각성을 요구했다.
반기업정서 확산의 가장 큰 이유를 정격유착으로 보는 만큼, 정경유착 문제는 정치권이 먼저 나서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반기업정서 해소를 위해 기업 스스로 가장 앞장서야 한다는 응답은 32%로 그 뒤를 이었고 일반 국민(6%)과 공무원(5%)이란 응답 순이었다.
‘반기업정서 해소를 위해 기업들이 어떤 자정 노력을 해야하냐’는 질문에도 역시 정경유착 근절(40%)이라고 답한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
실제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냈던 대기업들 중 일부는 이미 그룹의 대관(對官) 기능을 축소하는 등 정경유착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발빠른 조치를 취한 상태기도 하다. ‘기업의 투자 및 고용 확대’(31%)로 반기업정서를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이 두 번째로 많았고, ‘오너 일가(一家)의 도덕성 회복’(14%), ‘사회공헌활동 강화’(8%), ‘경영권 세습 차단’(6%) 등의 자정노력을 해야한다는 응답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오너 일가의 도덕성 문제는 최근 2~3년 전부터 반기업정서를 키워온 주요한 요인이라 눈길을 끌었다.
한편, 기업들은 최근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해체와 이사회 의결 기부금액 하향 등의 조치들이 반기업정서를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설문 응답 기업들은 삼성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41%), ‘국민들이 잘 믿지 않을 것’(27%) 등 부정적 예상의 합이 68%에 달했다.
반면 ‘조금 해소될 것’(23%), ‘크게 도움이 될 것’(9%) 등 긍정적 답변은 합계 32%에 그쳤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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