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심각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여름 밥상물가가 고공행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금치, 양파, 마늘 등 채소류에다 축산물까지 상승추세가 뚜렷하다.
현재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7%로 평년(73%)을 한참 밑도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가뭄 피해가 심한 충남 서부와 경기 남부, 전남 해안가 지역을 중심으로 166억원을 추가지원하기로 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의 주요 농축산물 소비자가격 동향(5.30~6.5)에 따르면 시금치(1kg)는 3949원으로 전월 대비 12.3% 올랐다. 도매가격의 증가폭은 더 크다. 시금치 4kg당 가격은 1만200원으로, 일주일 전 가격 보다 29.1%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2.5% 상승한 수준이다.
양파도 마찬가지. 도매가격(20kg)은 2만원으로, 이는 전월비 15.3% 전년비 35.1% 상승한 가격 수준이다. 양파 소매가(1kg)는 전년비 34.8% 상승한 2093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양파(1kg)는 평년보다 35.1% 오른 2093원, 깐마늘(1kg)은 평년보다 32.5% 오른 1만270원, 무(1개)는 평년보다 12.1% 오른 1876원, 계란(30개)은 평년보다 43.7% 오른 7991원에 거래됐다.
축산물 가격도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번달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돼지 지육 1kg 가격은 마릿수 감소로 탕박 기준 평균 5400원에서 5700원 사이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닭값도 상승세다. 이번달 육계 1kg 산지 가격은 도계 마릿수 감소와 공급 부족으로 전년 동월(1536원)보다 23.7~36.7%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1~18일 거래된 육계 산지가격은 생체 kg 당 2455원으로, 이는 전년 동월대비 95.1%, 평년 동월대비 67.7% 오른 수준이다. 5월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전년비 10.7% 상승한 kg당 5777원이다.
가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부 지역의 가뭄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며, 전남 해안가 일부 지역에서도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충남 서부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지난 31일 9.9%를 기록하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1998년 준공 이후 저수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2년 만의 유례없는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한 2015년(18.9%)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보령댐은 이미 오래 전 바닥을 드러냈다.
당분간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내기 이후에도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지속되면 차질이 불가피하다. 농식품부는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해 이번 주 중으로 가뭄대책비 116억 원(국비 93억 원ㆍ지방비 23억 원)을 가뭄이 발생한 지역에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 중 퇴적토가 많아 계획저수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저수지 15개소에 대해서는 저수지준설 사업비 50억 원도 이날 중 긴급 지원키로 했다. 또 농식품부는 가뭄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장관 주재로 매주 2차례 시·도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개최해 가뭄대책 추진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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