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정국을 뒤흔든 가운데 MBC가 20일 오후 9시 50분부터 밤 12시 20분까지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을 긴급 편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대담을 통해 MBC는 문창극 후보자의 교회강연 동영상 전체를 방송하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문창극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짚었다. 김상운 MBC 논설실장의 진행으로 이어진 토론에는 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유창선 정치평론가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양측의 설전은 치열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간증을 종교적 간증으로 봐야지 ‘하나님에게 갖다 바치겠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됐지만, 그 때는 서울시장 아니었나. 저 사람(문창극 후보자)은 장로의 자격으로 한 것이다. 앞 뒤 다 떼고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똑바로 보자. 종교적 간증으로 봐야지. 역사로 보면 도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창선 정치평론가의 입장은 달랐다. “교회 강연은 그냥 간증이라고 하더라도 서울대 학생 강의에 나가서 ‘위안부 문제 사과할 필요없다’ 말한 것도 종교적 간증인가”라고 반박했다. 유 평론가는 그러면서 “서울대 강의를 비롯해 칼럼 등 곳곳에서 후보자의 기본적인 철학이 나온다”며 “사회적 약자의 비하라고 본다. 복지 필요성은 여야 막론하고 공감대 형성되는 것인데 남한테 기대어 살려는 사람이라고 굳이 질타하고 비하하는 철학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일련의 논란 뒤 문창극 후보자는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이날 토론에선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다. 이지곤 교수, 홍성걸 교수는 찬성 입장, 유창선 평론가과 손석춘 교수는 반대 입장이었다.
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는 “문 후보자의 잘못은 일제와의 연결”이라며 “응어리가 맺힌 일을 아무리 간증이라도 할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하필이면 일제하고 결부시킨 것에 국민들이 분개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제도가 있다. 제도적으로 승격시켜야 할 것이 있는데 정말 그 사람이 자격이 미달하다고 한다면 비난할 게 많을 수록 오히려 국회의 인사청문회장에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하지만 “법적으로 할 수 밖에 없지만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 일국의 총리 후보자가 될 사람을 앉혀놓고 이런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 국가적 수치이기 때문에 가급적 그렇게 가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걸 교수는 “여론 70%가 부적합하다고 한다. 하지만 칼럼 나온 것 등 여러가지 진실을 만약에 청문회를 안하면 우리 사회에 중견 언론인이 친일파 역사왜곡했는 것을 인정하고 가는 것이다. 그것이 더 국격에 문제다”며 “이 사람이 정말 친일파 역사 인식 문제가 있다는 근거가 오로지 그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연은 저도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정말 문제가 되는지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검증을 해봐야 한다”며 “정말 생각하는 것을 끌어내는 질문을 해야 한다. 국민들도 그냥 한두가지 칼럼 나온 것, 몇사람 주장 동조해서 친일파 논쟁 휩쓸려가는 것이 얼마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인지 이번 기회로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박 대통령이 문창극 씨가 그런 칼럼을 썼는지 모르고 기용했다는 믿음이 있다. 이런 사실이 다 드러났는데도 청문회를 한다는 것은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간다”며 “문창극 후보자도 억울하다고 하지만 세상에 억울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나. 언론인 후배들을 위해서도 깨끗한 모습 보여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진곤 교수는 “현실적으로 봤을 때 청문회 가는데만 최소한 한달이 걸린다. 그런데 또 한달을 지체해버릴 수 있지 않나. 나하고 이념적 시각이 다르다고 내쫓아버린다고 하면 민주적 성숙이 아니다”며 “내 상각과 다르다는 차이가 바로 민주적인 것이다. 차이를 인정하자. 인간적 감정과 증오심을 분출한다면 성숙된 논의의 장인 민주정치로 볼 수 없다. 우리 모두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고 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지금 누가 정상적으로 총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겠나. 국가 대개혁 진두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누가 생각하겠나. 저는 과감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듭되는 인사실패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이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사과일 것이다”며 “인사를 잘못했다고 물러날 수도 없는 것이고 다만 청와대 인사 책임자인 김기춘 실장이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다시 개각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뺄 사람 빼고 번복하더라도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내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자가 부적합하다고 하는 것은 감정에 치우쳐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사 문제도 마냥 두고 보다가 총리가 되면 일본이 무슨 말을 해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건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손석춘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적어도 사람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2010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했던 사람 중에서 복지나 경제민주화 의제 가진 사람이 분명히 있다”며 “그런데 그런 사람은 왜 멀리하는지 모르겠다. 경제민주화, 복지 약속한 사람과 함께 임기를 같이 해서 남은 임기동안 내 삶이 나아지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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