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 비율 60% 비은행권 중ㆍ저신용자는 70% 신용등급 낮을수록 고금리ㆍ가산금리 부담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고신용자의 가계대출차주 비율이 비(非)은행권의 2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ㆍ저신용자의 가계대출차주 비율은 비(非)은행권이 은행권의 갑절에 가까웠다. 비은행권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회사 등을 포함한다. 비은행권의 가계대출금리는 은행권보다 높은데다, 중ㆍ저신용자는 신용등급별 가산금리로 고신용자보다 더 비싼 이자를 물어야 한다. 은행권의 여신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계대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우려된다.
금융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기준 신용등급별 가계대출차주비율을 보면 은행권은 고신용자(1~3등급)가 60%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중신용자(4~6등급, 26%)와 저신용자(7~10등급, 14%)가 이었다. 반면 비은행권은 중신용자가 40%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고ㆍ저 신용자는 각각 30%내외로 비슷했다. 고신용자 비율이 은행권은 60%로 비은행권(30%)의 2배에 이르렀으며, 중ㆍ저신용자 비중은 비은행권이 70%로 은행권(40%)의 1.8배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대출 증가세는 은행권보다 비은행권이 훨씬 가팔랐다. 전체 가계신용은 지난 1분기말 기준 1359.7조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은행권이 618.5조원, 비은행권이 540.1조원이었다. 은행의 가계신용은 전년동기 대비 8.6% 늘어나 2분기 연속 증가세 둔화 추세를 보였으나 비은행권은 13.2%가 늘어나 전체 가계신용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융안정보고서의 분석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강화에 따라 대출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상당부분 이전한데 따른 것이다. 신용등급별 가계대출차주비율은 비은행권으로의 이전 수요 상당부분이 중ㆍ저신용자로부터 비롯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전체 가계대출차주 고신용 차주의 비중은 은행권과 비은행권 각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중ㆍ저신용자의 신용은 줄어들어 신용등급의 개선효과를 뚜렷하게 보여줬으나 그 폭은 비은행권이 은행권보다 작았다.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차주 중 고신용자의 비중은 41.1%(2012년말)→54.4%(2017년 1분기말)로 13.3%포인트 높아졌으나 비은행권은 20%에서30%로 10%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고신용자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은행권보다는 비은행권에서 가계빚을 얻은 중ㆍ저신용자의 비중은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현재 신용등급 평가체계는 연체경험 등 채무상환이력 정보에 높은 가중치를 설정하고 있다. 연체액과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신용등급이 더 낮아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은 위험차주들은 신용등급별 가산금리 뿐 아니라비은행권의 상대적인 고금리를 부담해야 돼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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