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칩 우리나라 무역흑자 절반 차지 - 슈퍼호황기 지나면 심각한 편중 현상 부메랑으로 돌아올 듯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부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이미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흑자가 우리나라 무역 흑자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무역수지 편중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IT업계와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반도체 부문 무역수지 흑자는 288억942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6억700만달러)보다 무려 130%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에만 46억6600만달러 흑자를 추가하면서 이미 지난해 전체 반도체 흑자 규모(256억1720만달러)를 훌쩍 넘었다.
부문별로는 메모리 반도체가 271억685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시스템 반도체도 7월까지 14억4340만달러 흑자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부문의 이런 흑자 규모는 지난달까지 우리나라 전체 무여흑자의 48.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22%)와 삼성디스플레이(10%)가 전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와 5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무역흑자도 금년 들어 지난달까지 133억997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나 증가했다.
최근 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합치면 총 422억9390만달러 흑자로, 전체 무역흑자의 75.9%를 차지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큰데다 최근 중국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기술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심각한 무역 편중 현상이 추후 적잖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금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출 호조는 과거에 투자한 것을 ‘슈퍼호황기’에 수확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선제적이고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래지 않아 우리나라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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