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지 한 달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평가에 이목이 쏠린다. ‘돌풍’에 가까운 관심을 모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한달 째인 27일 이용자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오후 4시 기준 계좌 개설 고객 291만명, 체크카드 발급 신청 204만 건을 기록했다. 수신액 1조8000억원, 대출금 잔액 1조2900억원 등 예적금과 대출을 합친 여수신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다.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이용고객이 급증한 데는 카카오뱅크가 ‘고객 중심’으로 은행 서비스를 혁신하면서 은행권 ‘메기’로 급부상한 영향이 컸다.

시중은행 대비 간편해진 대출과 낮아진 수수료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인건비나 점포 운영비가 적게 드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을 잘 살린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의 흐름을 볼 때 카카오뱅크가 올 연말까지 수신 3조8000억원, 여신 2조7000억원을 넘어서며 여수신 규모가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급결제 및 신용대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함에 따라 내년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2026년에는 총자산 36조원, 자기자본 2조7000억원, ROE 12.8%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보수적인 평가도 나온다.

우선 영업 초반 공격적으로 신용대출을 늘린 만큼, 향후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다. 빠르고 편리한 대출 절차가 단기간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되었지만, 향후 부실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체를 하지 않을 만한 중ㆍ저신용자를 솎아내기 위해서는 기존 은행권과는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를 빠르게 구축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카카오 등 주요 주주사들의 자료를 활용해 차별화된 CSS를 구축하는 데는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출범식에서 “현재 스코어링 시스템은 기존에 은행에서 사용하는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등의 시스템을 그대로 쓰고 있다. 추후 이용자가 늘면 쌓아놓은 빅데이터를 통해 모바일 라이프를 반영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은산분리 등 규제 이슈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조속한 시스템 안정화와 함께 수익률 관리도 요구된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금융평가1실장은 “한국보다 먼저 인터넷 전문은행을 도입한 일본에선 해당 은행들이 흑자 전환하기까지 평균 5.4년이 걸렸다”며 “은산분리 규제로 인해 우리나라에선 이들 인터넷 전문은행의 흑자전환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초기 돌풍은 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은 것으로 초기 유입 고객의 충성도가 어느 정도 높아질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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