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 美 재계 “한국투자 늘리겠다” [뉴욕=김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경제계 주요 인사와 만나 새 정부의 개혁정책이 반(反)기업 경제철학에 기초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재벌 개혁이 아니라 경쟁력 강화로 봐달라고도 했다.

이에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헨리 트래비스 KKR 회장,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 회장 등 세계 경제를 이끄는 큰손들은 문 대통령의 설명에 크게 안도하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화답했다. ▶관련기사 8면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연 ‘뉴욕 금융ㆍ경제인과의 대화’를 열고 미국 경제계 주요 인사와 만나 한국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미 경제계 인사들은 재벌개혁을 비롯, 새 정부의 개혁정책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환담및 질의응답에서 이들은 새 정부의 재벌개혁 등 경제개혁 정책에 질문을 이어갔다. 일부 참석자는 “재벌개혁이 기업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느냐”고 한층 직접적으로 묻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더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게 기업하기에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길”이라며 “이것만으로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벌개혁과 관련, “재벌 해체나 소유ㆍ경영권을 억압하려는 게 아니다. 재벌 지배나 의사결정을 비민주적 구조에서 민주적이고 투명한 구조로 바꾸도록 하고 의사결정 책임감도 높이자는 것”이라며 “오히려 재벌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경제의 활력이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이런 정책을 펴는 지금이 한국을 믿고 투자할 때”라며 “한국 투자를 주저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참석자들은 북핵 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질문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이후에도 오히려 주가가 2.3%P 올랐다”며 “한국 경제는 북핵 도발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행사 종료 후 브리핑을 통해 “참석자들이 문 대통령의 답변과 대화로 한국 상황에 대해 크게 안도하게 됐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고 더 늘려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사전환담과 본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사전환담에는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트래비스 KKR 회장,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루빈스타인 칼라일 회장, 레온 블랙 아폴로 회장,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등 굵직한 경제계 인사가 대거 동참했다. 특히 슈워츠만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자문기구인 전략정책포럼의 의장을 지내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정책 조력자다. 본행사 역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 등 투자은행, 스타우드 캐피털 등 자산운용사, CBSㆍNBC 등 언론사 고위급 인사 등 200여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동석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직접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등 경제현안을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