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기습 개장’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용산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개장 당일 인근 화상경마장 이용객을 버스로 이송하고 이번주에는 소속 선수단까지 동원하는 등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사회와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마사회는 용산 경마장이 시범개장한 지난달 28일 오전 영등포 화상경마장에서 방송을 통해 개장 소식을 알리며 용산 경마장으로 갈 이용객들을 모집, 이날 오전 10시께 30여명을 대형버스에 태워 용산으로 보냈다.
마사회는 또 지난 주말 이틀간 용산 경마장을 찾은 이용객 전원에게 2만1000원 상당의 입장권과 2만원짜리 마권 쿠폰을 무료로 나눠 주기도 했다.
입장권은 입장료와 좌석료, 경주마에 대한 정보 등이 담긴 책자, 음식쿠폰 등이 포함돼 있고, 마권 쿠폰은 발매 창구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마객들은 평소 다니는 경마장을 잘 바꾸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첫날에만 영등포점의 고객을 이송한 것”이라며 “모든 경마장을 개장할 때 기념으로 쿠폰을 나눠주고 무료입장 행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장 당일 주민들이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용객들의 입장을 막는 과정에서 이용객들과 주민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마사회에서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이라 다음날 개장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찾아왔겠느냐”며 “마사회가 개장을 강행하면서 고객들까지 동원해 주민들과의 다툼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범 개장 2주째 주말을 맞은 5일에도 대책위 소속 주민과 교사 등 100여명은 이른 아침부터 경마장 건물 앞에서 개장 저지 농성을 이어갔다.
대책위는 오전 8시부터 일렬로 길게 ‘인간띠’를 만들어 건물 앞을 애워싸고 이용객들의 건물 출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경마장을 찾은 이용객 일부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에는 현정화 마사회 탁구단 감독을 포함한 탁구단 및 유도단 선수 20여명이 경마장을 찾았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자리를 떠났다.
마사회 측은 “탁구단과 유도단이 마사회 홍보실 소속이어서 격려차 방문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경기가 열리는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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