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내수주, 소재→산업재로 증권가 “실적 모멘텀·수급 살펴야”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정보기술(IT), 바이오 업종 등의 온기가 소외됐던 업종으로 옮겨가는 ‘순환매’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순환매가 강물이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그중에서도 내수주와 산업재가 특히 ‘따뜻한 연말’을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식시장은 일정한 틀 안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한 첨단기술 산업 투자와 선진국의 경기 개선에 따른 낙수효과 구조적인 물가 상승 등은 여전히 증시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은 증시 흐름을 둔탁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충요인’ 속에서 시장은 지수 변화보다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떤 주식이 선행해서 오르면 이후 시차를 두고 후속적으로 오르는 주식이 있다”며 “증시에서 이런 모습이 전개될 것”이라고 봤다. 증권가에서는 크게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소재에서 산업재로의 이동을 내다보고 있다. 여기서 내수주는 음식료, 유통, 의류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수출 경기가 개선되면서 내수로의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시점이다.
특히 음식료 업종은 곡물 가격 하향 안정세에 더해 원ㆍ달러환율 하락으로 이익 개선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최근 미국 증시의 움직임을 볼 때 국내 증시도 업종간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법인세 인하 기대 속에 유효세율이 높은 서비스, 금융, 통신업종이 상승하고 반대로 법인세 인하 효과가 덜한 반도체, 바이오업종이 약세를 보였다”며 “이를 고려할 때 한국 증시도 업종별 순환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서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는 연말 소비시즌 등으로 부진했던 소비관련주의 실적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기계 등 산업재도 주목받는 대상이다.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1차로 소재업종이 오른 후, 시차를 두고 산업재 업종이 움직인다는 점이 핵심이다. 강현기 연구원은 “신흥국으로의 경기 개선 확산과 중국ㆍ미국의 인프라 투자 증대는 관련 기계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종별로 실적 개선 여부와 수급 등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국면 전환이 주도 업종의 완전한 바뀜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한다”며 “주도 업종이나 성장주, 대형주에 과도하게 쏠렸던 비중을 여타 업종 등으로 확산 대응하자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주도 업종과 달리 소비재와 산업재의 실적 모멘텀과 수급은 아직 불안정한 편”이라며 “확장기가 완연해질 내년을 겨냥해 저가분할 매수의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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