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등에 남다른 가족애 표현 ‘사업실패 비관’ 가족살해 추정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가족과 홍콩을 여행하던 한국인 가장이 가족을 죽인 혐의로 홍콩 호텔에서 체포된 가운데, 그가 유명 초콜릿회사 대표인 점과 평소 남다른 가족애를 보였던점 등이 밝혀지며 살해동기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5일 홍콩 현지 언론인 빈과일보는 홍콩 카오룽(九龍) 지역의 한 호텔방에서 한국인 여자와 남자아이가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됐으며 옆에는 술 취한 40대 남성 A(43)씨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현지 경찰은 침입 흔적이나 싸운 흔적 등이 없는 것으로 보아 A씨를 살해용의자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지 언론은 그가 미국 유명 초콜릿회사 한국대표라며 중국 사업 실패를 비관해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추측 보도했다.
실제로 A씨는 지난 6일 아내와 아들과 함께 홍콩에 입국했으며 마카오에 잠시 머물다 10일 홍콩으로 돌아와 호텔에 머물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 가족이 묵은 호텔은 홍콩섬 상업중심부인 카오룽 지역의 리츠칼튼 호텔로, 이 호텔은 홍콩 최고층 빌딩(118층)인 국제상업센터(ICC) 고층부인 15개층에 위치해 있다. 5성급 호텔인 이곳은 일일 호텔비만 3300∼2만6000홍콩달러(약 45만∼353만원)으로 알려진다.
A씨는 사건 전날인 14일 오전 7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고 전화했으며 지인이 ‘그의 가족이 자살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어 경찰에 알렸다.홍콩영사관을 통해 연락을 받은 현지 경찰이 호텔방에 출동했을 때에는 길이 13㎝ 흉기와 함께 술 취해 의사소통이 불가한 A씨와 칼에 찔려 숨져 있는 그의 아내 B(43)씨와 일곱 살난 아들 외에는 외부 침입 흔적이나 다툰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A씨의 지인들은 평소 그가 일터나 쇼핑센터 등에 가족들과 함께 놀러 가기도 하고, 아들 생일파티 사진이나 “나에게 매일 새로운 활력을 주는 유일한 원천은 가족”이라는 글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다정한 가장이었는데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에 대해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주홍콩 총영사관 관계자는 “홍콩 경찰은 사업 실패를 비관한 극단적 선택이라고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국내 유족과 연락하면서 사후 지원에도 만전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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