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月평균 1084만원 지출 2016년 901만원서 20%↑ 강남 부자 ‘뺨’ 때리고 서울ㆍ수도권 ‘압도’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31일 내놓은 ‘2018 한국의 부자 보고서’엔 지방 부호들의 괄목할 만한 씀씀이 규모가 드러난다. 그들은 지난해 월 평균 1000만원 넘게 쓴 걸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부자의 ‘뺨’을 때릴 정도다. 월 평균 900만원대 소비를 하는 수도권 거주 부자도 압도한다. 지방 부자는 특히 자녀 사교육ㆍ부모 부양비를 쓰는 데 다른 지역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의 2017년 기준 월 평균 가계지출 규모는 1059만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월평균 가계수지 기준 일반가계의 지출액 평균 336만원보다 약 3.2배 많은 액수다. 특히 부자의 지출 규모는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반면 일반가계는 1.7% 감소했다. 부자는 점차 소비를 늘리고 있지만, 일반가계는 노후불안 등을 이유로 절약하고 있는 걸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대목은 부자들의 지역별 지출 현황에서 나타난다. 지방 부자들은 지난해 월 평균 1084만원을 쓴 걸로 집계됐다. 2016년(901만원)보다 무려 20%나 늘어난 액수다. 이는 강남 이외의 서울 지역 부자의 월 평균 지출(975만원), 수도권 부자들의 지출(946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많다.

지방 부자는 통상 서울ㆍ수도권의 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탄(현금)이 적고, 소비 규모도 작을 거란 추론은 명백한 ‘편견’임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소비지출에서 부동의 1위는 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 부자들이었다. 월 평균 지출 규모는 1140만원이었다. 2016년의1056만원보다 8% 증가했다.

보고서는 지방 부자들이 향후 ‘문화ㆍ레저’에 강남 부자 다음으로 지출을 많이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자녀 사교육비와 부모 부양비는 다른 지역 부자보다 각각 11.1%포인트, 10.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방 부자들의 따뜻한 가족애가 뜨거운 교육열과 부모를 배려한 지출에 호의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부자들의 지출을 연령별로 보면, 60대 부자들의 월 평균 지출 규모가 1174만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이 108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50대는 1003만원, 40대는 86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젊게 사는 60대를 칭하는 ‘액티브시니어’가 증가하는 트렌드는 부자들 사이에서도 감지된다”며 “과거 3년치 지출을 비교했을 때 60대와 70대 이상 부자들이 (지출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 지출 항목별 부자들의 지출 계획을 보면 ‘지출을 늘리겠다’는 부문은 ‘문화ㆍ레저’가 73%로 가장 많았다. ‘의료비ㆍ의약품비’(37%)가 2위였다. ‘지출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항목에선 ‘의류ㆍ잡화구입비(49%)’비중이 가장 높았고, ‘외식비(33%)’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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