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20대 총선에서 친박계인 이한구 의원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앉히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공천 파동에서 비롯된 잡음은 선거 패배로 이어졌는데, 그 모든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4일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부정선거운동) 혐의 공소장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은 ‘친박 확대, 비박 배제’라는 목적 하에 2016년 4.13 총선에 개입했다.
2015년 7월 임명된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통령의 뜻을 당에 전하는 창구였고, 친박 실세 최경환, 윤상현 의원이 이를 관철시키는 행동대 역할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월 현 전 수석을 불러 이한구 의원이 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되게 하라고 명령했다.
현기환 전 수석은 신동철 당시 정무비서관과 함께 최경환 윤상현 의원을 정기적으로 만나 대통령 지시사항을 공유하면서 공천관리위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당과의 협상 내용은 모두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박 전 대통령은 그해 1월 친박 인물들의 경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 정무수석실에 ‘갑질 의원 등 부적격자 경선 배제’ ‘양질의 신인 정치인 등용 환경 조성’ 등의 대외 명분과 논리를 개발토록 지시했다. 이후 공천관리위는 이와 유사한 경선 방침을 밝혔다.
현 전 수석은 이 위원장에게 청와대가 마련한 ‘친박 리스트’도 전달했다. 정무수석실은 2015년 11월부터 대구경북, 서울 강남 서초 등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은 지역구 80여곳에서 120차례 이상 ‘친박 감별용’ 여론조사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기환 전 수석을 시켜 유력 친박 의원 지원을 위해 경쟁 후보자의 출마 지역구 포기를 종용했다.
최경환, 윤상현 의원이 같은 해 1월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총선에서 경기 화성갑 출마를 포기하면 인접 지역구에 공천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 공천에 반발해 공천장에 직인을 찍어주지 않는 ‘옥새 파동’을 겪는 등 잡음 끝에 총선에서 122석을 얻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은 총선 3달 후 내놓은 백서에서 선거 참패 원인을 이 위원장의 독단과 민심이반 등으로 지목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의 이한구 위원장 낙점이 패배로 이어진 셈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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