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닭과 마늘, 대추, 찹쌀 등 삼계탕에 들어가는 주요 재료의 값이 급락했는데도 여름 보양철 ‘삼계탕 물가’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는 삼계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삼(蔘)의 가격이 50%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닭값은 내렸는데 삼은 반대로 가격이 크게 올라 삼계탕 물가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한국계육협회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ㆍ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닭고기 가운데 삼계탕 재료로 쓰이는 삼계(450∼550g 1마리 기준) 가격은 이달 1∼17일 평균 2533원으로 지난해(3153원)보다 19.7%(620원) 하락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닭이 1000만 마리가 넘지만 최근 닭 사육규모가 대폭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전국 양계농가에서 기르는 닭은 지난 4월 7090만 마리에서 5월 9576만 마리로 35.1% 늘었다. 이와함께 기대에 못미친 ‘월드컵 특수’도 공급 과잉 지속의 이유로 꼽힌다.
닭 뿐 아니라 삼계탕에 빠질 수 없는 마늘, 대추, 찹쌀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렸다.
이달 들어 깐마늘(1kgㆍ상품) 가격은 마대에 평균 412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내렸고, 대추와 찹쌀 가격도 1년 새 각각 5% 안팎 떨어졌다.
반면, 삼계탕의 또 다른 주인공인 삼(蔘)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값이 급등하면서 ‘귀하신 몸’이 됐다.
수삼 가격(50뿌리 750g 기준)은 지난해 7월 1일∼17일 2만7500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만3000원으로 56.4%나 올랐다.
삼계탕 1인분에 들어가는 양인 30g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인삼 값은 지난해 1100원에서 1720원으로 620원 올랐다. 인삼 가격 상승분은 공교롭게도 닭값 하락분과 일치한다.
인삼 값이 이처럼 오른 것은 최근 인삼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줄고, 이상고온 현상이 인삼의 생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가의 인삼 생산량은 2만1968t으로 2012년(2만6057t)보다 15.7% 급감했다. 2010년까지 1만9000ha대를 유지했던 재배면적도 지난해에는 1만5800ha대까지 줄었다.
농협 관계자는 “이상기온으로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며 “인삼 값이 평년 등락폭을 고려해도 꽤 높은 수준인데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관계자는 “인삼은 산에서 자라던 산삼을 평지에서 키우는 것이니 기온이 높으면 (생육에) 좋지 않다”며 “최근 인건비ㆍ자재비 상승에 따른 생산성 악화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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