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원장 “정상적 거래 지원” 미ㆍEUㆍ英 중앙은행장과 반대 김용 세계은행 총재 “폰지사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금융감독원이 가상화폐(가상통화ㆍ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해 이전과 달리 규제가 아닌 시장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기존보다 다소 완화된 입장을 보였다. 글로벌 경제수장들이 최근 가상화폐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과 비교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취급업소)인 빗썸거래소에서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21일(오전 7시 종가기준) 1412만8000원으로 19일 1244만9000원에서 13.49% 급등했다.
20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자율규제 차원에서 거래소들의 말처럼 거래가 정상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것(가상화폐)이 금융상품이든 통화든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면 좋겠다. 우리(금감원)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가상통화 대책으로 급등세가 꺾인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 원장은 과거 “거품이 빠질 것. 내기해도 좋다”고 말하며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임 청원까지 올라왔지만 이번 발언은 오히려 가격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그는 “(가상화폐는)지금 전세계가 암중모색하며 틀을 잡아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실명계좌, 불공정 거래, 자금세탁 등은 어디든 있는 것이고 정상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ㆍ금융 수장들은 이와 달리 여전히 가상화폐에 비관적인 입장이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최근 런던 리젠트 대학 강연에서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통화 관점에서 볼 때 거의 실패했다”며 “누구도 지불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역시 “가상화폐의 대다수는 기본적으로 폰지사기”라며 “가상화폐가 어떻게 될지 분명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폰지사기는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 다음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의 원금을 받아 이전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사기수법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매우 위험한 자산”이라고 평가했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규제와 감독이 적절히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가상화폐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수장들과 달리 금감원이 이처럼 태도를 변화한 것은 그동안 진행해온 가상계좌 실명제와 같은 금융당국의 규제가 은행권의 정상적인 서비스 중단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치프리미엄’(글로벌 시세에 비해 한국시장 가격이 높은 현상)이라 불릴 정도로 과열됐던 시장이 과도한 거품이 꺼지고 안정화됐다는 판단도 깔려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흥식 원장은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가상계좌 실명)시스템을 구축했는데 거래를 하지않고 있어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적극 검토하고 자율적으로 서비스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모든 일엔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가 있다. 가상화폐만 거래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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