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유니그룹 자회사와 협상 국내업체에 장기적 위협 요인 “프리미엄 경쟁력 더 키워야” ‘반도체 코리아’를 겨냥한 미국과 중국 기업의 협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세계 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제품거래 및 기술개발 등에서 미국과 중국 업체 사이의 협력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막강한 자본과 구매력을 갖춘 양국 업체간 협력이 구체화될 경우 시장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양대 산맥인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다각도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 업체들이 아이폰 등 애플의 주력 상품에 탑재하는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공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애플은 전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의 큰 손이다.
실제 애플은 중국의 YMTC(Yangtze Memory Technologies)와 낸드플래시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MTC는 중국 반도체 대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다.
양사의 계약이 성사되면 YMTC는 중국 기업 중 처음으로 애플에 낸드플래시를 제공하게 된다. 지금까지 애플은 삼성전자와 도시바, SK하이닉스로부터 낸드플래시를 수급받았다. 현재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올해 말쯤 YMTC의 낸드플래시가 본격적으로 양산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의 ‘맏형’격인 미국 인텔 역시 중국 측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은 최근 칭화유니그룹의 두 자회사인 ‘UNIC 메모리 테크놀러지’, ‘YMTC’와 낸드플래시 부문의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인텔이 낸드플래시 웨이퍼를 공급하고, 중국 업체들이 이를 이용해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설계·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텔이 3D와 낸드플래시 제품의 중간 정도 성격을 갖는 ‘3D X포인트’를 개발하면서 기존 낸드메모리 시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업체와 연합전선까지 구축될 경우 우리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같이 양국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제휴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업체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당장은 직접적인 위협이 없겠지만, 장기적인 협력 관계가 구축될 경우 시장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공급 과잉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두 강대국 업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 등을 따져보면 양국 업체간 협력이 당장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려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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