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형 철강주 위주 주가 하락세 - 대미 수출액 크지 않지만 글로벌 철강 시장 축소 우려 - 3월 중순 중국발 공급 재개도 부담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3월 들어 철강 관련주의 시련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미국발 관세 부과 압박이 현실화된 가운데 겨울철 중단됐던 중국 철강 생산이 3월 들어 재개될 예정이어서 실적 부담이 큰 중소형 철강주 중심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특정 품목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일률적으로 부과키로 결정하면서 국내 철강 금속주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철강 대장주인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여파가 크지 않은 편이나, 현대제철 등 나머지 철강주들은 내림세를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동국제강과 고려제강은 큰 폭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철강 금속 제조 업체는 아니지만 상사 부문에서 철강 제품을 수출하는 SK네트웍스 역시 관세 부과에 따른 실적 악화 부담에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 철강 업계는 미국 상무부의 철강 관련 보고서 1안에서 53% 관세 부과 검토 대상 12개국에 포함된 이후 원재료 가격 상승이란 악재까지 겹치면서 힘든 겨울을 보냈다. 동국제강의 경우 원재료인 열연 가격 상승으로 냉연 롤마진이 축소되면서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20.8% 하회한 594억원에 그치기도 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철강 시장은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73% 수준인 자국 철강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만큼 글로벌 시장에 수급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의 철강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2억6000만달러(약 3조 5000억원)로 금액 규모만 놓고 보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지 않지만 국내외 시장이 축소되면 생산도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발 공급 과잉 확대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한다.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실시된 겨울철 철강 가동률 제한 정책이 3월 15일부터 해제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가동제한이 해제되면 철강 생산량이 월 900만t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통상 2분기가 계절적으로 철강 성수기지만 역사적으로 2분기 철강 가격이 하락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철강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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