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 기본급 동결ㆍ올해 성과급 포기 등 고비용 구조 개선 요구 - 대학 학자금 2자녀로 제한 등 포상제도 조정 등 복리후생 조정 요구도 - 노조 “중장기 투자 약속부터 해야”…회사 “경쟁력 떨어지는 공장에 어떻게 투자판단 할 수 있나”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GM 노사가 7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4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중장기 투자 약속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는 높은 임금 등 고임금 구조의 개선이 투자의 필수 전제 조건이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부평공장에서 노사 협상을 재개했다. 양측은 지난달 28일 열린 3차 교섭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조차 못했지만 이날은 사측의 임단협 교섭안이 테이블에 올렸다.
사측은 ▷기본급 임금인상 동결 ▷올해 성과급 유보 ▷향후 성과급 체계 변경 ▷연월차 휴가에 대한 현금지급 제한 ▷각종 복리후생비용 한시적 유보 및 조정 등의 교섭안을 들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절감을 요구하는 복리후생은 ▷자녀 대학 학자금 2자녀로 제한 ▷장기근속자 금메달 지급 및 여행지원 등 포상제도 조정 ▷창립기념선물 폐지 ▷통근버스 노선조정 및 유료화 ▷임직원 차량구입 할인혜택 축소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등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의 교섭안에 대해 “먼저 군산공장 폐쇄를 철회하고 투자 확약부터 하라”며 맞서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전날에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 대정부 기자회견을 통해 “GM 자본은 군산공장 폐쇄를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고 노동자의 미래가 보장되는 구체적인 신차 투입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국가에서의 철수 전력과 의도된 부실 의혹 등 GM의 언행을 신뢰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 확약을 먼저 받고 나서야 임금 양보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노조의 양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투자도 불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GM 주주나 이사진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면 된다. 인건비도 세계적으로 높고 파업 위험이 늘 도사리는 한국 공장과 시장에 투자하는 판단을 내린다는 건 그러고 싶어도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높은 임금 등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 경쟁력을 갖추고 나서야 투자 가능성이 생기는 거지,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장이 어떤 근거로 투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반문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GM의 행태가 못 미더운 것과 별개로 신차 배정 등 투자는 노조의 양보가 전제돼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희망퇴직 신청자 수(2500명)가 폐쇄로 결정된 군산공장 직원 수(2000명)를 넘었기 때문에 노조가 주장하는 군산공장 재가동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임단협 교섭이 공회전에 그치다가 신차 배정 시한인 ‘3월’ 골든 타임을 놓칠 경우 돌아올 후폭풍도 무시할 수 없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GM 본사의 경영진과 이사들은 구조조정 전문가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노조가 정부나 기업을 압박한다고 풀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고 지적었다.
이 교수는 “회사의 성과가 좋지 않으면 급여도 다운시키고 일시 해고도 받아들이고 할 줄 알아야한다. 물론 안정적인 고임금 일자리가 많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경제 논리에 의해 그 일자리 자체가 사라질 위기 상황”이라며 “노조의 냉철하고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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