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파트 분양물량 2005년比 43.7% 감소 미분양ㆍ분양가 상한제 등 주택분야 위축 해외수주 전망 ‘맑음’…MENA 발주 최고치 플랜트 수주량 증가 전망...“해외 눈돌려야”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해외수주가 건설업종의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려 아파트 건설 비중이 높은 회사의 기업가치 하락이 점쳐진다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16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32만6000가구로 전년(45만1000가구) 대비 27.8% 감소했다. 올해 분양물량은 29만200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분양시장의 활황기, 최대치를 기록한 2015년(51만9000가구)보다 43.7% 감소한 규모다.
건축 인허가 면적도 감소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의 건축 인허가 면적은 전년보다 3.5% 감소한 1억7091만2000m2, 동 수는 4.3% 감소한 2억6285만9000동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거용 건축물의 준공(5982만1000m2) 면적은 13.2% 증가했지만, 건축 허가(6982만7000m2)와 착공(4937만9000m2) 면적은 각각 10.5%, 19.9% 감소했다. 아파트(-7.8%)는 물론 단독주택(-7.1%), 다가구(22.6%) 등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파트 분양이 줄면서 주택 수주 감소가 예상된다”며 “정부의 규제기조와 지방 미분양 증가,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규제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건설사가 수주를 집중하고 있는 중동ㆍ아시아 발주 증가 전망도 밝다. 실제 3월 현재 MENA(Middle East North Africa)지역의 발주예산은 468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다.
이 연구원은 “사우디와 석유화학 플랜트 중심의 계획이 늘면서 수주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며 “2005년 이후 발주예산이 실제 수주로 이어진 비율이 평균 55.4%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플랜트 수주량은 259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9%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도 국내 주택분야보다 해외수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실제 12일 기준 대형 건설사별 주가 상승률은 삼성엔지니어링이 4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외사업 비중이 큰 삼성엔지니어링의 상승률이 주택사업 비중이 큰 현대산업(0.4%)과 대림산업(-9.6%)보다 높았던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수주의 감소가 바로 건설사의 가치 판단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수도권과 지방에서 불거지는 입주대란과 공급과잉과 정부의 규제가 맞물려 주택시장의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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