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가 임박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개정협상이 미국에서 종료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과 마이클 비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를 수석대표로 한 양국 협상단이 15~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USTR 청사에서 한미FTA 개정을 위한 3차 협상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협상을 통해 앞선 1, 2차 개정협상에서 제기된 각각의 관심사항에 대해 분야별 기술협의를 포함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특히 산업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발표한 철강 232조 조치 관련,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측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오는 23일부터 수입 철강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 조치 관세의 부당성을 역설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철강 관세 부과와 한미FTA 협상을 연계하는 전략을 편 가운데 한국은 이에 맞서 철강 관세 면제와 한미FTA 자체의 ‘이익 균형’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러나 ‘관세 폭탄’을 지렛대로 삼은 미국 측 압박은 지난 1, 2차 협상 때보다 한결 더 강한 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입 철강에 25%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협상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일시적으로 면제토록 했다. 이는 내달 초 열리는 나프타 8차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한미FTA 협상에서도 철강 관세를 고리로 한국 측의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은 일찌감치 제기됐다.
아울러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전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한미 통상장관회담을 개최했다. 김 본부장도 이 회담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은 2014년 대비 31.5% 감소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도 1.1%포인트 줄었다.
이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에 57억 달러를 투자해 3만3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 등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이 제기한 중국산 철강의 환적(換積, 옮겨싣기) 문제도 구체적인 통계 수치를 제시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 수출 품목 중 중국산 소재를 사용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하며 작년 중국산 철강 수입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는 점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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