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한ㆍ일 경제 격차가 또 벌어졌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하는 동안 추월 의지를 보였던 한국 경제는 아베노믹스 이후 다시 밀리는 양상이다. 아베정부가 상식을 깨는 경기부양책으로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를 깨워 일본을 장기불황의 늪에서 건져 올렸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슈퍼디리버티브스(Super Derivatives)에 따르면, 일본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5.47(17일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51.45bp로 일본보다 15.98bp 높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이다. 가산금리인 CDS 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부도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아베 총리가 취임한 2012년 12월26일 73.94bp(1bp=0.01%)였다. 당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65.56bp로, 일본보다 8.38bp포인트 낮았다.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2012년 말 이후 격차를 줄여가던 한ㆍ일 CDS 프리미엄은 결국 2013년 3월 일본 74.03bp, 한국 77.12bp 등으로 역전됐다. 그 이후에도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한국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다른 경제지표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기업 실적은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과 큰 차이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일본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51.2% 급증했다. 반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9% 증가하는데 그쳤고 순이익은 오히려 4.4% 감소했다.
양국의 기업 실적이 큰 격차를 보인 것은 아베노믹스의 제한없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화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엔화가치가 떨어지니 일본의 제품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졌고, 결국 수출이 늘어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엔화가치는 2012년말 달러당 86.76엔에서 올해 7월 101.17엔으로 16.6%나 절하됐다. 같은 기간 원ㆍ달러 환율은 1071.10원에서 1029.6원으로 3.9% 절상됐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좋으니 주가도 강세다. 2012년 10395.18로 마감한 일본 니케이225 주가지수는 이달 18일 현재 15215.71로 46.37%나 올랐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기간 1.12% 오르며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는 심리’라는 사실을 아베노믹스가 증명한 것”이라며 “새 경제팀은 아베노믹스처럼 어떻게 소비 심리를 깨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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