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배당사고로 증권사 시스템 점검 -‘공매도 금지’ 국민청원에만 20만명 참여 -공매도 몸살 앓던 바이오주에도 영향 줄 듯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지난 6일 발생한 삼성증권의 ‘배당사고’로 인해 정부가 모든 증권사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는 가운데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공매도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바이오주는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배당사고는 삼성증권 한 직원이 우리사주를 가진 직원들에게 배당을 지급하면서 단위를 ‘원’ 대신 ‘주’로 입력하면서 시작됐다. 주당 현금 1000원이 들어가야 했는데 주식 1000주가 각 직원에게 입금된 것이다. 그리고 잘못 지급된 배당을 받은 직원 중 일부가 500만주를 매도했다. 문제는 상장 주식보다 더 많은 주식이 배당됐음에도 이를 사전에 막을 시스템이 없었던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전 증권사의 시스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배당사고는 공매도 폐지 논란까지 옮겨 붙었다. 실제보다 주식 수가 부풀려졌는데도 막을 수 없는 점이 공매도로 인한 문제와 결이 같기 때문이다.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에 참여한 사람이 20만명을 넘어섰다.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은 만큼 청와대는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공매도는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가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주식을 외상으로 판 뒤 실제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 빌린 주식을 갚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법이다. 공매도는 기관투자자나 외국인만 가능해 개인 투자자들만 손해를 본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실제 셀트리온은 공매도로 인해 부침이 많은 대표적인 바이오주다. 코스닥 대장주였던 셀트리온은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출렁이는 몸살을 앓아왔고 이를 피하기 위해 셀트리온 투자자들은 코스피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리고 지난 2월 셀트리온은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공매도로 인한 주가 영향을 계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셀트리온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13%에 이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삼성증권 배당사고를 계기로 공매도 폐지를 위한 국민 청원 참여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사고로 인해 공매도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힘을 얻고 금융감독원이 공매도 제한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경우 셀트리온을 비롯한 바이오주에 끼칠 영향은 적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의 경우 현재 실적보단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나 우려로 공매도의 표적이 되기 쉬운 편”이라며 “공매도가 폐지된다면 이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바이오사마다 입장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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