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파 출신 ‘회화실력’ 주목 정상회담장 분위기 영향줄듯

스위스 유학파 출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영어 실력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5월 중 개최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 두 정상이 영어로 회담을 할 경우 회담장 분위기가 크게 좌우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1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공부를 했고,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에 갔을 때 옆자리에 앉아 함께 공연도 보고 농구도 보면서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영어실력을 묻는 질문에 ‘잘은 모르겠다’고 언급한 뒤 이같이 밝혔다.

1984년 출생(추정)인 김 위원장은 10대때이던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국제공립학교에서 유학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기간 동안 영어를 익힌 김 위원장은 유창한 회화가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김 위원장이 영어로 말하는 장면이 외부에 공개된 적은 없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 4월초 방북했을 당시 3~4회 가량 김 위원장을 만났고,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지명자에게 “내 배짱과 이렇게 맞는 사람은 처음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역을 거치지 않고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지명자가 직접 영어로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노망난 늙은이(dotard)’라고 비판한 것도 김 위원장의 영어 실력을 가늠하는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dotard’는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고어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이 단어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인들도 잘 사용치 않는 영어 단어가 비판 성명에 나온 것은 김 위원장의 영어 수준이 얕지 않다는 점을 추측 가능케 하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영어를 잘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놀랄 것”이라며 “회담 상대국이 자국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면 협상 분위기에도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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