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인에 돈 주고 고객 유인 수수료 3%대…비용상승 원인 비대면·은행연계 영업 늘려야
저축은행들이 ‘약탈적’ 고금리로 ‘떼돈’을 벌면서 마구잡이 ‘호객본능’을 누르지 못하고 있다. 엄청난비용을 치르면서 대출을 모집하고, 비용부담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떠넘기는 구조다. 그나마 저축은행중앙회의 대출관행 개선 노력으로 예년대비 나아지는 모습은 보이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가계신용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20개 저축은행 중 6곳의 대손감안후 순이자마진(NIM)은 모두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연체나 부실로 이한 손실을 제외한 NIM이 높은 만큼 총자산이익률(ROA)도 높아야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JT친애저축은행이나 페퍼저축은행은 NIM이 각각 3.0%, 2.6%로 은행 NIM인 1.5%의 2배에 달했다. 하지만 ROA는 -0.3%과 -0.2%로 은행 평균인 0.7%에 미치지 못했다. 유진저축은행과 OBS저축은행도 NIM은 6.2%, 2.2%였지만 ROA는 0.5%, 0.3%에 그쳤다. 키움과 머스트삼일저축은행도 0.2%, 0.3%의 ROA에도 NIM은 2.0%, 5.4%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은 손님들이 제 발로 지점을 찾아 대출을 받지만 저축은행은 영업지역 제한으로 지점이 한정돼 고객들이 대출모집인을 통한다”면서 “이들 대출모집인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원금의 3%이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출모집인에 많이 의존하다보니 손실이 나고 ROA가 저조하다”며 “JT친애저축은행이 대표적”이라고 꼬집었다.
대출모집인 포탈사이트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대출모집인 신용대출 수수료는 3.68%로 은행권인 1.07%에 비해 크게 높다. 대출모집 수수료는 모집실적에 대해 금융회사가 지급한다. 금융소비자가 직접 부담하는 수수료는 아니나 결국 대출관련 비용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크다. TV나 인터넷 광고로 저축은행을 접하고 전화를 걸어 대출을 받으면 대부분 대출모집인과 연계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집인 위주의 시장에서 비대면 시장으로 바뀌어야 금리가 낮아질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원가절감 방안으로 웰컴저축은행의 디지털뱅크 ‘웰뱅’과 같은 모집인을 통하지 않는 비대면 채널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금리 비교공시로 차주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고 금리인하 경쟁도 유도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시중은행과 연계대출 업무협약을 체결, 저축은행들이 모집인을 통하지 않고 고객을 소개받아 비용절감과 대출금리 인하여력을 높이도록 돕고 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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